▲ 역대 대통령 초상화 앞에 선 국무위원들

【투데이신문 강서희 기자】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끈 대통령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해방 이후 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끈 전직 대통령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응답자의 44%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고 7일 밝혔다.

   
 

뒤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24%), 김대중 전 대통령(14%) 순이었다. 그밖에 이승만 전 대통령(3%), 전두환 전 대통령(3%), 김영삼 전 대통령 (1%), 이명박 전 대통령 (1%), 노태우 전 대통령 (0.1%) 등의 순이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다만 재임 기간이 짧았던 제4대 윤보선 대통령(1960년8월~1962년3월)과 제10대 최규하 대통령(1979년12월~1980년8월)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저연령일수록(2030 세대에서 약 40%), 박정희 대통령은 고연령일수록(50대 62%, 60세 이상 71%) 많이 응답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의 74%가 박정희 대통령을 꼽았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당 지지층은 약 45%가 노무현 대통령, 약 30%는 김대중 대통령을 선택했다.

8명의 전직 대통령 중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은 박정희(67%), 노무현(54%), 김대중(50%) 전 대통령 순이었다.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은 이명박(64%), 전두환(60%), 노태우(45%), 김영삼(42%)에서 두드러졌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서는 ‘잘한 일이 많다’(27%)와 ‘잘못한 일이 많다’(31%)가 비슷했다.

   
   
 

1948년부터 1960년까지 우리나라 제1, 2, 3대 대통령직을 수행한 이승만 대통령이 잘한 일로는(긍정 평가자 275명, 자유응답) ‘건국/나라 기초/정부 수립’(36%), ‘민주주의를 지켜냄/공산화 막은 점’(12%), ‘어려운 시기/혼란 극복’(11%) 등으로 응답했다. 잘못한 일(부정 평가자 308명, 자유응답)로는 ‘일제 청산 못함’(19%), ‘독재’(13%), ‘부정선거’(8%), ‘6.25 한국전쟁/전쟁을 막지 못함’(8%), ‘미국에 종속’(7%) 등이 꼽혔다.

1963년부터 1979년까지 장기 집권한 제5~9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잘한 일로는 (긍정 평가자 667명, 자유응답) 52%가 ‘경제 발전’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새마을 운동’(15%), ‘국민들을 먹고 살게 해 줌/민생 해결’(12%), ‘경부고속도로 건설/국토 개발’(8%) 등 순으로 응답했다. 잘못한 일(부정 평가자 159명, 자유응답)로는 ‘독재/유신/민주화 후퇴’ 72%, ‘쿠데타/군사정권’ 10% 등이 지적돼 경제 발전을 이끈 강력한 리더십의 이면을 드러냈다.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집권한 제11, 12대 전두환 대통령이 잘한 일로는(긍정 평가자 160명, 자유응답) ‘경제 정책/경기, 물가 안정’(25%), ‘범죄자 소탕/사회 정화/질서/삼청교육대’(23%), ‘먹고 살기 좋았다/생활은 지금보다 나았다’(18%) 등이 응답됐다. 잘못한 일(부정 평가자 602명, 자유응답)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폭압’(20%), ‘개인 비리/부정부패/비자금’(20%), ‘독재/강압’(17%), ‘쿠데타/군사 정권’(15%), ‘사람 많이 죽임/인권 유린’(8%), ‘민주화 탄압/민주주의 후퇴’(7%) 등이 지적됐다.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첫 대통령으로 선출돼 1988년부터 1993년까지 재임한 제13대 노태우 대통령이 잘한 일로는(긍정 평가자 91명, 자유응답) ‘직선제/민주화’(28%), ‘무난했다’(18%) 등이 응답됐다. 그러나 이는 대통령 선출 이전인 1987년 민주정의당 대표 자격으로 발표한 ‘6.29 선언’에서 비롯된 이미지로 볼 수 있다. 당시 6.29 선언에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 수용 등 시국수습대책이 포함됐다. 잘못한 일(부정 평가자 449명, 자유응답)로는 ‘개인 비리/부정부패/비자금’(22%), ‘성과 없음/무능력’(19%), ‘소신 부족/나약함/우유부단’(15%), ‘리더십, 추진력 부족’(5%), ‘쿠데타/군사 정권’(5%), ‘전두환 정권 계승’(5%) 등이라고 답했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재임한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이 잘한 일로는(긍정 평가자 163명, 자유응답) ‘금융실명제’(34%), ‘문민정부/문민화’(9%), ‘열심히 했다’(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잘못한 일(부정 평가자 420명, 자유응답)로는 ‘IMF 외환 위기 초래’(43%), ‘가족, 아들 비리/부패’(12%), ‘무능력/뚜렷한 업적 없음’(6%), ‘서민, 민생 경제 파탄’(5%) 등이 올랐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재임한 제15대 김대중 대통령이 잘한 일로는(긍정 평가자 503명, 자유응답) ‘대북/햇볕 정책’(27%), ‘IMF 외환 위기 극복’(18%), ‘민주주의 정착/민주화’(7%), ‘경제 정책/경제 회복’(5%), ‘남북정상회담’(5%) 등 순으로 응답됐다. 잘못한 일(부정 평가자 196명, 자유응답)로는 ‘대북/햇볕/퍼주기 정책’(54%), ‘가족, 아들 비리/부패’(7%) 등이 지적됐다. IMF 외환 위기 극복은 확실히 잘한 일로 인식되는 반면, 대북 정책은 잘한 일과 잘못한 일 양쪽 모두 1순위로 나타나 평가가 엇갈리고 있음이 나타났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재임한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일로는(긍정 평가자 538명, 자유응답) ‘국민과의 소통’(17%), ‘국민, 서민을 위함/국민 입장 대변’(17%), ‘서민 경제/민생 노력’(10%), ‘민주주의 실현/민주화’(7%), ‘권위적이지 않음’(6%), ‘친근함/인간적임’(5%) 등 순으로 조사됐다. 잘못한 일(부정 평가자 204명, 자유응답)로는 ‘죽음/자살’(10%), ‘대통령 자질 부족’(9%), ‘대북 정책/퍼주기’(8%), ‘국론 분열’(7%), ‘말 실수/막말’(7%), ‘가벼움’(7%) 등이 지적됐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재임한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이 잘한 일로는(긍정 평가자 119명, 자유응답) ‘4대강 사업’(21%), ‘경제 정책’(14%), ‘열심히 했다’(10%) 외 ‘청계천 복원사업’(7%), ‘대중교통/버스 전용차로, 환승’(7%) 등 과거 서울시장으로서 한 일들도 일부 응답됐다. 잘못한 일(부정 평가자 636명, 자유응답)로는 ‘4대강 사업’(57%), ‘경제 문제’(6%), ‘개인 비리’(6%) 등이 꼽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7월28일~30일과 8월4일~6일까지 6일 동안 전국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 ±2.2%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 18%(총 통화 1만1077명 중 2003명 응답 완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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