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3박4일 일정으로 방북을 마치고 8일 귀환했다. 하지만 이 방북 기간 동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방북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에는 정치적 의미가 포함되지 못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발언을 빌려서 관광만 하다가 귀환을 했다.

그만큼 이번 방북은 큰 의미를 내포하지 못했다. 광복 70주년인 올해이기에 대북관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그 변화의 계기가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되지 않겠냐고 전망을 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완전히 쓰레기통에 들어가게 됐다. 이희호 여사가 정치적 일정은 아예 접고 관광코스만 밟은 이런 상황이 된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가 ‘개인 자격’을 강조하며 의미를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가 이희호 여사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특사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사급 지위로 적극 활용을 했다면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접촉을 했을 것이라고 이로 인해 남북관계 개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 않았겠냐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희호 여사는 개인자격으로 방북을 하는 것 뿐이고 이런 개인 자격에 특사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부여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비록 개인적인 자격으로 방북을 하는 것이지만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자 아흔살이 훌쩍 넘은 노구를 이끌고 방북을 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주지 않은 것은 북한이 결례를 한 것 뿐이지 우리 정부의 책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김대중평화센터에서 준비 부족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고령의 이 여사에게 기본적 예의도 못 갖춘 김정은도 속좁지만, 제대로 준비 안 된 방북을 강행한 김대중 재단 관계자들도 참 대책없는 분들이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불발되면서 당분간 대북관계는 또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는 물론 북한의 의중을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긴장관계를 풀 기미를 둘 다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