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방콕 폭발 현장 ⓒ뉴시스/AP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태국 방콕의 관광 명소인 에라완사당 내부에서 17일 오후 7시경 폭탄이 터져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고 8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태국 군정 한 대변인은 "에라완사당 내부에서 폭탄이 터졌다"며 "폭발하지 않은 또 다른 폭탄이 사당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폭발로 차량 40여 대가 파손됐다.

에라완사당은 최근 수년 동안 주요 정치 집회가 열린 라즈프라송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푸라윗 웡수완 부총리는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아직까지는 확인된 바 없다"며 "정치적 동기가 있는지 확실치 않지만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들을 끝까지 추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해 5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 정부를 축출하고 집권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방콕은 시위가 줄고 비교적 평화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군정이 오는 2017년에 선거를 치르고 비상조치를 허용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방콕에서 차량을 이용한 폭탄은 거의 없었지만 무슬림 분리주의 반군이 수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남부 지역에서는 사용돼 왔다. 2006년 말에는 새해맞이 방콕 행사장에서 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져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탁신 친나왓 총리가 쿠데타로 축출된 지 3개월 만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해 그의 지지자들이 보복 공격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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