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서희 기자】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른바 ‘청주 지게차 사고’에 대해 “산업재해가 아닌 기업살인”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청주의 한 장품 공장에서 화물을 운하던 지게차가 청년노동자 A(34)씨를 덮쳤다. 동료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응급차는 도착하지 않았다. 회사 측이 별 일 아니라며 119를 돌려보냈기 때문.

결국 사고 발생 10분 후 출동한 119는 돌아가고, 사측은 30분 후에야 들것도 없이 A씨를 담요로 말아서 승합차를 이용해 회사 지정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사고가 발생한지 이미 1시간이 지난 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도착한 지정병원은 정형외과 전문병원이라 치료가 불가능해 근처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었다.

장하나 의원은 19일 논평을 내고 “이것이 살인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라고 설명할 것인가”라며 “기업의 목적이 이윤의 추구라지만 그 무엇도 노동자의 안전과 목숨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이런 일을 저지를 수가 있냐”고 분노했다.

장 의원은 “산업재해 이후 처리과정에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의 처벌과 산재보험 요율 인상이란 금전적 손실이 두려워 산업재해를 은폐하려던 것이 이 청년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며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보다 그것을 은폐하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인 해당 사업주와 안전관리자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대표, 청년의 대표라고 국회의원이 돼 고용노동부 소관의 법을 담당하는 본 의원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산업재해의 책임을 사업주에게 강력하게 묻는 법률 개정안이 이미 발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처리하지 못 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사업주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대변하는 새누리당의 국회의원들을 진정성을 가지고 끝까지 설득해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그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사람이 사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함도 아니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되기 위함도 아니다”며 “사람이 안전하지 않고 행복하지 않은 모든 행위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안전하고 사람과 생명의 존엄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 해나가겠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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