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대림산업 이준용 명예회장이 통일운동을 위해 전 재산 2000여억원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은 지난 17일 통일운동을 위한 공식 기부금 모집단체인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사장 안병훈)의 통일나눔펀드에 비공개 주식 등 개인자산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명예회장은 후손을 위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통일이라는 생각 아래 이번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1995년 별세한 대림그룹 창업주 고(故) 이재준 전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대림그룹 지주회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포함해 약 2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자신의 사재 2000억원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 그의 이러한 행보는 재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이 명예회장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현장 폭발사고 때도 피해 복구와 유가족 성금으로 당시 재계에서 가장 많은 액수인 20억원을 내 주목받은 바 있다.

이 명예회장은 평소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밴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별도의 비서실을 두지 않고 일반 사원과 다름없이 매일 회사로 출근해 중요 현안을 챙길 만큼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부인 한경진 여사가 별세했을 때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명예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을 설립하는 대신 기존 공익재단에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도 평소 그가 보여줬던 행보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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