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의자 김일곤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이른바 ‘트렁크 살인 사건’의 용의자 김일곤(48)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5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A동물병원에서 의사와 시비를 붙고 있다는 병원 측의 112신고를 받은 후 성동경찰서 성수지구대 경찰관이 출동해 현장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2시쯤 충남 아산시에 자리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강도 목적으로 주모(35·여)씨를 차량째로 납치해 끌고 다니다가 살해했다.

김씨는 시신을 트렁크에 실은 채로 돌아다니다가 지난 11일 오후 2시 39분쯤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빌라 주차장에서 차량을 불에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54분쯤 112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향했다.

김씨는 당시 동물병원에 들어가 40대 여자 간호사를 흉기로 위협하면서 강아지 안락사용 약을 달라고 요구하던 중 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 등은 진료실로 들어가 문을 걸어잠근 뒤 112에 신고했다. 경찰 신고 장면을 목격한 김씨는 동물병원를 빠져 나와 도망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동물병원에서 1㎞ 떨어진 성수역 근처 노상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수사본부가 차려진 성동경찰서로 들어서면서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특수절도 등 전과 22범이다. 해당 차량이 나온 현장 CCTV에 등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경찰은 김씨의 추적에 난항을 겪으며 공개수배 전환과 함께 서장(총경)을 수사 전면에 앞세우며 검거자에 대한 특진까지 내건 바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