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롯데홈쇼핑 쇼핑호스트 정윤정

   
▲ 정윤정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

방송 3시간 만에 60억원 매출 기록
‘완판녀’, ‘만판녀’ 수식어로 불려
 

아직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어
20년 후에도 ‘정쇼’ 진행하고파

상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
가을 상품 봄부터 직접 사용

‘고객 기만하지 않기’ 원칙 고수
교환·반품은 고객의 특권

방송미정 샘플로 가득찬 집
나이에 맞는 상품 팔고 싶어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지금부터 주문전화 받겠습니다” 이 한마디가 TV 앞에 앉아 홈쇼핑 채널을 시청하는 이들의 마음을 바쁘게 한다. ‘빨리 안 사면 수량 없어서 못 살텐데’, ‘집에 있는 거랑 비슷한데 그냥 사지 말까?’ 주문전화가 시작되고도 계속해서 해당 상품이 어디에 얼마나 좋은지 설명하는 쇼핑호스트. 쇼핑호스트는 상품 수량이 다 없어질 때까지 홈쇼핑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예쁜 얼굴과 멋진 몸매를 소유한 쇼핑호스트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화려한 입담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쩜 저렇게 말을 잘할까?’ 정해진 시간 안에 몇 천개, 몇 만개 수량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말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상품 설명을 하는 내내 지친 기색도 없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발산된 영향일까. 쇼핑호스트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진행된 모 홈쇼핑의 쇼핑호스트 공채 선발에서는 6명을 뽑는데 지원자 1200명이 몰려 무려 2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또 다른 홈쇼핑의 쇼핑호스트 공개채용에도 지원 기간 보름 만에 1100여 명의 쇼핑호스트 지망자들이 몰렸다. 나이, 현직 불문하고 각계 각층이 쇼핑호스트 채용에 지원해 화제가 되기도 됐다.

쇼핑호스트는 ‘홈쇼핑의 꽃’이라고 불리는 만큼 그 대가가 혹독하다.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에 문제가 발생될 경우, 상품을 대표하는 얼굴인 쇼핑호스트에게 모든 책임을 묻기도 한다.

이처럼 위태로워 보이는 쇼핑호스트의 자리를 14년 동안 지키며 매 방송마다 완판을 기록하는 자가 있다. 이제는 쇼마스터로 거듭난 정윤정(40). 그녀는 ‘춤추는 쇼핑호스트’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끼로 똘똘 뭉쳐 3시간 만에 60억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녀에게 붙여진 ‘1분에 3억 파는 여자’, ‘완판녀’, ‘만판녀’ 등의 수식어는 그녀가 13년 동안 쇼핑호스트로 활동했던 GS숍을 떠나 2014년 롯데홈쇼핑으로 새로운 둥지를 튼 이후에도 따라다니고 있다. 이는 그녀가 몸담고 있는 곳이 어디든 업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녀의 이름만 들어도 믿고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을 정도다. 현재 그녀는 상품 판매뿐 아니라 상품 기획을 포함한 마케팅 전반을 맡아 관리하는 쇼핑마스터로 변신해 여러 스태프들과 프로그램 ‘정쇼’를 이끌고 있다.
<투데이신문>은 지난 10일 그녀를 만났다. 긴장됐다. 입담이라면 따라올 자 없는 스타쇼핑호스트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됐다. 심호흡 한번으로 부담감을 내려놓고 인터뷰 장소인 신사동 카페로 향했다. 약속시간보다 먼저 도착한 터라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자 드디어 정윤정 쇼마스터가 가을냄새 물씬 나는 패션으로 카페 회의실룸에 들어섰다.

 

   
▲ 정윤정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

떴다 그녀! 완판의 여왕

Q. 방송 때문에 많이 바쁠 것 같은데 요즘 어떻게 지내나

: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상품이 방송에 나오기까지 몇 개월 동안 눈으로 보고 사용해보고 이를 위한 기획 회의까지 100% 참여하니 시간에 쫓길 때가 많다. 그래도 지금은 적응이 다 돼서 괜찮다. 롯데홈쇼핑에 처음 왔을 때는 새로운 회사를 적응하랴, 하는 일에 적응하랴 정신이 없었는데 1년이 좀 넘는 시간동안 지금 하는 일에 완벽히 적응해 어제도 완판을 하고 대박 매출을 기록했다.

Q. 매번 완판을 기록하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 나는 진심으로 마음에 드는 상품만 판매한다. 상품 기획 단계에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상품을 판매하면 워낙 빈말을 못하는데다가 표정에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좋은 제품이어도 습성을 거스르는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양치질로 예로 들면 이미 몸에 베인 양치질 습관이 있는데 굳이 새로운 방법으로 양치질을 해야만 하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편리해서 좋다고 구매를 한 물건이 창고에 들어가는 건 습성과 맞지 않아서다. 고객들은 실제로 내가 사용하는 물건을 방송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사용을 해보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품을 판매한다면 대박 실적이 나올 수 없는 것 아닌가.

Q. 그렇다면 완판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 상품을 많이 판다고 해서 내 수입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완판의 부담감보다 정윤정이라는 쇼핑호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그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에 화가 난다.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타난다는 법칙은 불변하다는 걸 잊지 않는다.

Q.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 어떤 제품이 얼마나 팔릴지 정확히 예측한다고 해서 지어진 별명이 ‘돗자리’라고 들었다

: 홈쇼핑은 얼굴이 안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팔기 때문에 소비자 표정을 보면서 상품을 판매할 때보다 더 정확하게 시기에 따른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1~12월, 월화수목금, 1~31일, 아침부터 저녁, 명절, 방학, 개학 등 때에 따라 바뀌는 사람들의 생활습관까지 다 꿰뚫고 있어야 한다. 더군다나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주부들의 생활습관이 시기마다 어떻게 변하는지까지 안다. 예를 들어 아이들 방학 때가 되면 삼시 세끼를 다 챙기고 숙제를 돕느라 주부들은 홈쇼핑을 할 시간이 없지만 아이들이 개학을 하면 주부들의 홈쇼핑 주문 전화는 쏟아진다. 또한 비 오기 전날부터는 주부들의 몸이 무거워서 구매 욕구조차 일어나지 않지만 날씨가 맑아 몸과 마음이 가볍고 기분이 좋을 때 매출이 껑충 오른다. 매년 머릿속에 사람들의 생활 습관, 특히 주부들의 생활 습관 정보가 머릿속에 저장되면서 ‘돗자리’가 됐다.

Q. 어떤 계기로 쇼핑호스트가 됐는지 궁금하다

: 원래 내 꿈은 현모양처였다. 20살때부터 7년 동안 방송리포터로 활동 하면서 결혼을 하면 하던 일을 정리하고 집안에서 가정을 잘 돌보는 현모양처가 되기를 꿈꿨다. 그런데 결혼 전 남편의 ‘결혼을 해서도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 한 마디에 결혼을 해서도 일할 수 있는 쇼핑호스트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방송리포터 활동을 할 때부터 쇼핑호스트가 될 만한 끼는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엄청난 홈쇼핑 고객이었기 때문이다. 홈쇼핑을 볼 때마다 쇼핑호스트들을 따라하고 과연 나라면 어떻게 진행할지 많이 생각했다. 게다가 어느 순간 보니 홈쇼핑 프로그램 시간 편성과 시간대별 판매 상품군까지 꿰뚫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Q. 올해 벌써 14년차 쇼핑호스트다. 지금과 같은 쇼핑호스트가 되리라 상상했었나

: 사실 입사를 하면서부터 해외출장도 곧장 가게 되고 프로그램도 맡게 되는 등 일이 잘 풀렸다. 그러다보니 태도가 상당히 거만해져서 나보다 일을 적게 한 쇼핑호스트인데도 불구하고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면 엄마에게 투덜댔다. 이런 내 모습에 어머니는 ‘한 가지 일을 10년은 해야 비로소 그 일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잣대가 생긴다’, ‘한 가지 일을 15년은 해야 성공 여부를 말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어머니의 이 말은 한껏 거만해 있던 나를 겸손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내가 쇼핑호스트를 꾸준하게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했다. 성공 여부를 말할 수 있는 15년이 되려면 아직 1년을 더 일해야 한다. 내년이 되면 내가 이 업계에서 성공한 사람인지 감히 말할 수 있는 때가 된다.

Q. 스스로 세워둔 쇼핑호스트가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나

: ‘고객 기만하지 않기’ 이것 하나다. 고객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홈쇼핑 고객은요~”, “홈쇼핑 고객들은 이런 거 모르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순간 욱해서 화를 참을 수가 없다. 한번은 고객을 기만하는 디자이너의 태도에 화가 나 말다툼을 벌인 적도 있다. 고객은 귀신이다. 고객을 기만하는 자는 절대 오랫동안 일할 수 없다.

   
▲ 홈쇼핑 방송 중인 쇼핑마스터 정윤정

‘몸’으로 공부하는 쇼핑호스트

Q. 쇼핑호스트는 상품 판매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나

: 쇼핑호스트는 ‘판매를 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직접 입어보고 사용해봐야 제대로 상품에 대해 알 수 있다. 즉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을 공부해야 한다. 요즘은 외모가 뛰어난 쇼핑호스트들이 많은데 그것만으로 절대 쇼핑호스트로의 자리를 지킬 수 없다. 주부 쇼핑호스트가 일을 더 잘 하는 것만 봐도 쇼핑호스트에게 외모가 아닌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Q. ‘정쇼’에서는 하루에 7~8개 제품이 판매된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방송이 2번일 경우 3일 만에 제품 7~8개에 대한 공부를 마쳐야 하나

: GS홈쇼핑에 있을 때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를 하는 쇼마스터가 아니라 완성된 상품을 판매하는 역할만 했으니 방송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받은 상품을 동시에 몇 개씩 착용하느라 정말 바빴다. 아침, 점심, 저녁마다 옷을 갈아입고 자동차 트렁크에 가방 여러 개를 가지고 다니면서 번갈아 착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니 가을에 판매할 옷을 봄부터 확인해 상품이 내 자식과도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Q. 방송에서 풀어나갈 이야기 보따리는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다

: 미리 따로 멘트 등을 준비하지는 않는다. 그냥 내 삶을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풀어 놓을 뿐이다. 친구를 만나러 갈 때 무슨 이야기를 할지 미리 정해놓지 않는 것처럼 방송을 하러 갈 때도 미리 이야깃거리를 준비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워낙 판매되는 상품을 오랜 시간 마주한 사람이기 때문에 방송이 시작되면 할 이야기가 정말 많다. 물론 중구난방인 경우는 있다. 하지만 친구와 ‘기승전결’에 맞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대화가 되는 것처럼 중구난방으로 이야기 할 때라도 고객과 소통하는데 문제는 없다. 오히려 고객들은 친구처럼 편하게 말하는 내 모습에 실제로 친구와 대화라도 하듯 TV 앞에서 자꾸 혼잣말을 하게 된다고 말하더라.

Q. 롯데홈쇼핑에서 현재 ‘無스펙 쇼핑호스트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로 롯데홈쇼핑 쇼핑호스트 채용 심사위원이기도한데 롯데홈쇼핑 쇼핑호스트가 되기를 희망하는 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닌 고객이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한다. 상품 설명을 들은 고객 입에서 “왜?”, “그래서?”라는 말이 나오면 상품은 거의 안 팔린다고 봐야 한다. 고객이 상품 설명에 “아, 그렇구나”라고 말해야 그때서야 상품은 팔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고객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쇼핑호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이 상품을 왜 살까?’, ‘이 상품은 어떤 사람이 살까?’ 등 상품과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에 관해 스스로 집요하게 질문하며 공부해야 한다. 또한 공부를 잘하거나 성격이 유하다고 해서 쇼핑호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품에 대한 공부를 기본으로 하되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 정윤정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

쇼핑마스터(크레이티브 디렉터)가 되기까지

Q. ‘정쇼’ 카페가 소비자 분들과 소통의 장으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혹시 직접 카페 사이트를 운영하나

: 그렇다. 직접 운영한다. 사실 요즘은 카페 외에 고객들이 이용하는 SNS가 있지만 카페를 절대 놓지 않고 있다. 내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카페’이기 때문이다. 카페를 통해서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 고객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다 알 수 있다. 요즘은 너무 카페회원이 많아져서 일일이 회원들의 반응에 답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댓글이 100개 있으면 이에 대한 답글 100개를 다 달았다. 결국 고객과 소통하면서 정말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Q. 혹시 연봉이 어느 정도 되나

: 아마 전체 홈쇼핑 쇼핑호스트 중에서 제일 높은 연봉을 받지 않을까 싶다. 구체적인 건 비밀이다(웃음). 고객을 기만하지 않고 고객 앞에서 한 점 부끄럼 없도록 노력하는 결과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

Q. 혹시 쇼핑호스트로서의 첫 방송이 기억나는지 궁금하다

: 절대 잊을 수 없다. 방송하는 내내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선배들한테 크게 혼났다. 첫 방송인데도 떨리기는커녕 함께한 선배의 말수가 적어 신나게 많은 말을 했는데 방송이 끝난 후 선배를 바보로 만들었다고 혼이 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거만한 내 태도가 혼을 부를만했다. 하지만 그 때부터 장사꾼의 기질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첫방송인데도 불구하고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방송을 한다는 생각보다 장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Q. 홈쇼핑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나보니 기억에 남는 아찔한 사고는 없었나

: 생방송이니 사고가 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사고를 사고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나다. 인생을 각본대로, 꾸며진 틀대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떨어진 물건은 다시 주우면 되고 넘어질 경우에는 다시 몸을 일으키면 된다. 한번은 내가 착용한 옷이 흘러내려 속옷이 보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주문전화 받겠습니다”를 외쳤다. 이처럼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는 건 사고가 아니라 단순 에피소드다.

Q. 홈쇼핑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소비가 아니라 낭비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하는 분들이 있다. 아무래도 과장된 선전이 있지 않나

: 상품을 잘 팔려고 하다 보니 과장된 표현이 순간적으로 나올 때가 있다. 쇼핑호스트도 사람이라서 때마다 상품에 대한 느낌이 다르고 실수도 저지를 때가 있다. 그러나 작정하고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나 역시 과장된 표현을 한 적이 있다. ‘폼클렌징’을 판매하는데 너무 지우는 데만 치중하다보니 “화장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중요하다”라는 말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화장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Q.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물건을 똑똑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나

: 고객들을 현혹시키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 역시 쇼핑호스트이자 고객이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홈쇼핑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는 걸 안다. 그렇기 때문에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소비자의 특권인 교환 혹은 반품을 이용하면 된다. 물론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상품 10개 중 1개, 즉 10%의 상품에는 문제가 있는데 1만개 수량을 준비하는 홈쇼핑에서는 대략 상당한 수의 문제 상품이 나오기도 한다. 홈쇼핑에 물건을 내놓는 업체들이 문제가 있는 상품을 팔려고 작정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1만개의 상품 검사를 하다보면 실수가 벌어지는 것이다. TV에서 봤던 옷과 배송 받은 옷이 다른 것은 당연히 직접 입어보지 않고 구매했으니 제대로 가늠하지 못했던 거라고 이해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배송 받은 상품이 방송에서 볼 때와 달리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고객의 특권인 교환 혹은 반품을 하면 된다. 그러니 ‘TV에서 봤던 상품과 실제로 받아본 상품이 다르므로 다시는 홈쇼핑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

스타 쇼핑마스터의 속마음

Q. 두 아이의 엄마, 워킹맘으로 살면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쉽지 않을 것 같다

: 오늘 밤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꼭 4일 만에 보는 거다. 퇴근이 늦을 때는 집 근처 사무실에서 잔다.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못 보내는 건 안타깝다. 하지만 얼굴을 매일 보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한 번 볼 때 더 즐겁게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Q. 스타쇼핑호스트의 화장대, 신발장, 옷장은 어떨지 궁금하다

: 너무 많은 샘플들 때문에 화장대, 신발장, 옷장 할 것 없이 집 전체적으로 과부하가 걸려 사무실을 별도로 두게 됐다.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구입한 물품이 많아서가 절대 아니다. 샘플부터 디자인까지 마친 상품을 다 사용해봐야 하는데 더 이상 그 물품을 둘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상품을 만드는 업체 관계자분들이 집 주소를 알고 계속 상품을 보내주셔서 사무실 싱크대는 화장품이 접수했다.

Q. 판매하고 싶은 상품이 있나

: 고두심 씨, 김희애 씨를 참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나이가 드는 자신을 인정하고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며 자신만의 빛깔을 간직하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 역시 나이에 맞는 상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들은 나이가 들면서 화장품과 옷이 줄어드는 대신 집에 필요한 물건들이 많아진다. 때가 되면 정말 예쁜 욕실 슬리퍼를 팔아보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정쇼’를 60살이 될 때까지 지키는 거다. 지금처럼 고객 기만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면 충분히 지킬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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