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픽션이 아니고 실화다”

지난 2005년 2월 7일, 기네스북에 오른 희대의 금융사건이 터졌다. 사기 목표액은 무려 90조원이었고 허위 입금액은 66조원에 이르렀다. 이는 23년 전인 1982년 ‘장영자 어음 사기사건’과 비교해 봐도 그 금액의 수백 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의 사건이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경북 안동 지역 풍천 농협은행 구담 지소(서안동 농협은행에 피인수)와 서울의 농협은행 태평로 지점에서 ‘66조원 인출 사기사건’이 연출됐다. 물론 그 ‘비자금 90조원 세탁’ 사기행각은 미수에 그쳤고 며칠 동안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일당이 체포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사건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 일당은 2005년 2월 3일에도 ‘청와대비자금세탁팀’을 사칭하고 외환은행 임모 대리까지 끌어들여 7조원가량을 사취하려는 시도를 벌였다. 외환은행 신설동 지점을 목표로 했던 1차 사기행각이 실패로 돌아가자 2차 작전에는 풍천 농협은행 지소장을 끌어들였다.

시간이 흘러 마치 소설과 같은 사기 행각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이가 등장했다. 그는 바로 외환은행 신설동 지점의 2차 작전에 몸을 담은 당시 풍천 농협은행 지소장이자 <특명, 비자금 90조원을 세탁하라>의 주인공 박대환씨다.

이 책은 ‘농협 66조원 인출 사기사건’, ‘비자금 90조원 세탁 사건’의 주역이자 사기 피해자인 전직 농협 지점장의 눈물겨운 참회록으로 두 사건을 바탕으로 사건 관련자 박대환의 옥중 수기와 고백을 정리한 것이다. 이는 ‘픽션이 아닌 실화’다.

두 사건의 전말 혹은 이와 관련한 박대환씨의 고백이 궁금하다면 <특명, 비자금 90조원을 세탁하라>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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