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격노했다. 왜 자신이 공천 학살의 대상이 됐냐는 것이다. 자신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 혹은 신당 합류를 해서라도 출마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매체에서는 10월3일 탈당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전망 기사도 쏟아지고 있다.

박지원 의원이 분노하는 이유는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도 공천에서 배제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단서조항이 있다.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위원 2/3 이상이 동의를 하면 구제할 수 있다고 돼있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에게는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이 결국 자신을 죽이는 안이라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공천이 없다면 국민이 공천하는 민천이 있다면서 탈당 가능성도 내비쳤다.

문재인 대표는 화들짝 놀랐다. 박지원 의원에게 공천 배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화를 했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기 때문에 해당 사항이 아니라면서 설득을 했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과연 탈당을 진짜 결행할 것인가 여부이다.

그것은 올해 추석 연휴 이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목포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면서 지역 민심을 청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지역 민심이 탈당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면 박지원 의원으로서는 탈당을 결행하기도 쉽지 않다.

더욱이 자칫하면 반개혁적 인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는 것과 함께 탈당을 한 사람은 복당을 하기 쉽지 않다. 즉, 새정치민주연합이 간판을 내리기 전까지는 복당 자체가 힘들다.

또한 동교동계가 있다. 동교동계가 현재 박지원 의원의 탈당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교동계 여론은 금방 또 바뀔 수도 있다.

아울러 탈당을 해서 당선이 된다는 보장이 과연 있겠느냐는 문제도 있다. 탈당을 하게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목포 지역에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그리고 정의당 서기호 의원과 야권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박지원 의원이 무소속으로 과연 당선이 될 수 있을지 여부가 확보돼야 한다.

그것을 판가름하는 시기가 바로 추석 연휴라고 할 수 있다. 추석 연휴 동안 지역 민심을 들어서 최종적인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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