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군이 터키로 떠나기 전 트위터에 이슬람 국가(IS) 합류 의사를 표명한 글. ⓒ뉴시스

【투데이신문 임이랑 기자】한국인 처음으로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에서 대원으로 활동했던 김모군(18)이 미국-요르단 연합군의 공습 당시 현지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요르단 연합군에 의해 공습당한 시리아의 라카(Raqqa)는 IS의 근거지로 최근 대규모 공습이 잇달아 이어지고 있으며 김군은 이곳에서 피격된 것으로 추정된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 알자지라 등 유력 외신에 따르면 라카에는 시리아 정부군과 미군, 영국 공군 등의 폭격이 이번 달에만 10여 차례가 넘게 진행됐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8일 “미국을 필두로 한 반(反)IS 연합군이 이라크 등지와 시리아에 27일 하루 동안 23차례의 공습을 감행했다”며 “이중 라카와 아부 카말, 등지에 3차례의 폭격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라카는 IS가 지난해 6월 ‘칼리파 체제’의 국가 수립을 선포하면서 근거지로 삼은 곳이며 시리아 북부에 위치한 도시이다. IS의 근거지이기에 현재 반(反)IS 연합군과 기타 IS 반대 세력이 연일 라카에 맹공을 퍼부으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자지라는 지난 17일 “시리아 정부군 소속 전투기가 라카를 최소 11차례 폭격해 IS 공습에 본격 가담했다”며 “그동안 소규모 국지전 지역에만 폭격을 가하던 시리아 정부의 태도에 비춰볼 때 이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알렸다. 이 공습으로 인해 IS는 “최소 30명이 사망했으며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지난 7일 의회 연설에서 “영국 공군은 지난달 21일 라카에 폭격을 가해 자국민인 IS 대원 루훌 아민(26)과 레야드 칸(21)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레야드 칸은 무인기에 의해 정밀 타격을 당했고 다른 영국인 IS 대원 주나이드 후세인(21)은 지난달 24일 대규모 폭격을 감행한 미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카에선 국지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시리아 현지 군부는 시리아 반군과 쿠르드 민병대가 연합해 라카 북부에 위치한 촌락인 ‘헤샤’를 박격포로 공격, 군용 차량을 파괴하고 IS 대원 1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반군과 쿠르드 민병대는 지난 7월 미군의 대규모 공습을 등에 업고 IS와 격전을 벌인 끝에 라카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텔 아비아드를 탈환하는 등 라카에서는 현재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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