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금감원 직원을 사칭하고 90대 노인으로부터 5000만원을 가로채려고 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대포통장에 연루됐으니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강모(90)씨로부터 5000만원을 갈취하려고 한 조선족 김모(22)씨와 이모(21)씨를 사기와 공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달 25일 강씨에게 위조한 금융감독원 직원 신분증을 보여주고 돈을 건네받아 보이스피싱 총책에게 전달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많은 돈을 한꺼번에 인출하려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새마을금고 직원의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로 강씨 집 근처에 잠복해있다가 김씨 등을 붙잡았다.

이 일당은 검거 당시 위조한 금융감독원 신분증과 돈을 건네받았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국가인증코드발급 내용이 담긴 민원서류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23일과 24일에는 김모(55)씨를 상대로 검찰수사관을 사칭하며 두 번에 걸쳐 총 2억1500만원을 가로채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김씨는 “대포통장을 수사 중이니 예금된 돈을 찾아 자산보호신청을 해야 한다”, “다른 통장에 있는 돈도 채권추심에 들어갔으니 찾아야 한다”는 말에 속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국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보이스피싱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중국 공안과 협조해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