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사건과 아무 관련 없음 <사진출처=뉴시스/영국 오렌지 뉴스 웹사이트>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이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뉴코아 아웃렛 인천 구월점 여자 화장실에서 지난 6월 말 발생한 성폭행 미수사건.

당시 피해 여성 A씨는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시도하려는 남성에게서 빠져나온 뒤 소리쳐 제화 매장에 있던 직원이 가해 남성을 붙잡은 바 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3개월 정도가 흐른 현재 A씨는 뉴코아 아웃렛으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하며 트라우마를 겪는 등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투데이신문>은 피해 여성으로부터 당시 사건 전말과 현재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피해자가 경찰에 직접 신고

A씨는 “(한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던) 나는 화장실을 나와 보니 밖에 20명 정도가 구경꾼처럼 서있었다”며 “내가 화장실에 성폭행범이 있다고 잡아달라고 말하니 몇몇 사람이 그제서야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에 신고도 직접 했다. 보안팀은 경찰과 거의 비슷하게 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한 아줌마가 나를 데리고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지나가는 CS담당자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다. 이 담당자는 그제서야 사건을 알게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이후 뉴코아 아웃렛을 방문해 미흡한 대처에 지적했지만 보상은 정신과 1회 치료비였다고 전했다.

A씨는 “처음에는 (뉴코아 아웃렛 측이) 피해에 대해 보험 처리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험회사에서는 가해자가 있을 때는 보상이 안 된다고 했다”며 “나는 그때 사건으로 인해 치아를 다쳐 치과를 다녔고 타박상 때문에 정형외과를, 충격으로 인해 정신과도 다녔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코아 측은 정신과 치료에 대해 1회성 치료비만 지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게 무슨 도의적인 책임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신과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평생 갈 수 있는 것인데 이걸 어떻게 몇 주로 진단을 내리겠냐고 했다”며 “그래서 뉴코아 측에 정신과 진단서는 보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A씨는 “뉴코아 측에 어떠한 금전적인 보상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는 것을 막아달라는 것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A씨는 “사고가 난 이후 사과문을 써붙이고 부모들이 화장실 갈 때 아이들과 동행하라는 표시를 해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뉴코아 측은 소비자들이 놀랄까 봐 못하겠다고 하더라”라며 “자신들의 이미지만 생각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뉴코아, 사건 당시 대처 미흡 인정

이에 대해 뉴코아 아웃렛 인천 구월점 측은 피해자 입장에서 볼 때 당시 대처가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뉴코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매장 내에서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보험과 관련해서는 우선적으로 보험조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누군가 범죄자로 인한 사고이므로 보험 처리가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미팅을 가졌는데 일부 언론보도에서 고객님(A씨)이 블랙컨슈머처럼 노출된 것 같다고 해서 이에 대한 정정보도와 관련해 이야기를 주고받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기사에 사측이 사고 당시 대처가 적절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에 피해자 입장을 충분히 배려해 대처가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의 정정보도를 제안했다”며 “고객님의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므로 도의적인 차원에서 마음을 풀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A씨는 “뉴코아 측 관계자와 현재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미팅을 단 한 차례만 했을 뿐 사측은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맞섰다. 

한편, 앞서 지난 6월 29일 뉴코아 아웃렛 인천 구월점 매장 4층 화장실에서는 한 남성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을 시도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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