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김무성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의 싸움이 올봄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떠오르게 만든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청와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비판을 가함으로써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합의를 했다. 이로 인해 청와대가 대노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배신자”라면서 투표로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친박계는 대대적으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공격했다. 그리고 결국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사퇴를 했다.

김무성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잠정합의했다. 그러자 청와대가 대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청와대는 크게 반발했다. 그러자 친박계는 대대적으로 김무성 대표를 공격했다. 이것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김무성 대표의 같은 점이다.

같은 점은 또 있다. 청와대에 보고를 했는지 여부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여야 합의 과정을 청와대에 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보고를 받은 바가 없다고 말함으로써 진실공방이 일어났다.

김무성 대표 역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여야 합의 과정에서 청와대에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여야 합의문까지 사진으로 찍어서 청와대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청와대가 현기환 정무수석과 김무성 대표가 전화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현기환 정무수석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 역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청와대 보고 진실공방을 한때 벌였다.

하지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는 다른 길을 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에는 명분이 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건드렸다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경우 청와대는 명분이 약하다. 오히려 새누리당 공천권을 청와대가 건드린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오히려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김무성 대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는 다른 길을 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계파라고 할 만한 세력이 없다. 반면 김무성 대표는 김무성계라고 불리는 인물이 20여 명 이상이 있다.

게다가 당 대표를 사퇴시킨다는 것과 원내대표를 사퇴시킨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원내대표를 사퇴시킬 경우에는 원내대표를 재선출하면 되는 문제이지만 당 대표를 사퇴시킨다는 것은 세력의 교체를 의미한다. 이는 여론이 확 바뀌어야 하는 문제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김무성 대표의 사퇴 여부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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