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디젤차에 대한 자발적 리콜에 들어감과 동시에 소유주들에게도 사과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7일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며 “오늘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이후 국내 의심 차량 소유주들에게 우편을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국내 소비자들에 대해 공식 사과 및 리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르틴 빈테르코른 폭스바겐 그룹 당시 최고경영자(CEO)는 사태 발생 직후 발 빠르게 사과했지만 국내에서 사과 및 리콜의 뜻을 공식으로 밝힌 것은 사태가 터진 이후 20여일 만이다.

구체적인 리콜 시기 및 방법에 대해서는 독일 본사와 정부, 환경부의 방침이 정해진 뒤 그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서한은 배출가스 조작 의심 차량 소유주 9만2000여명에게 발송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판매된 문제의 EA189 디젤 엔진 장착 차량은 폴로(2635대), 골프(1만5965대), 제타(1만500대), 더 비틀(2986대), CC 2.0 TDI(1만4568대), 티구안(2만6076대), 파사트(1만8138대), 시로코 R-Line(885대), 골프 카브리오(490대) 등 9만2247대로 집계됐다.

연식은 골프 2010년·2012~2013년, 티구안 2012~2015년, 파사트 2012~2015년, 제타 2011~2014년, 더 비틀 2013~2015년, 폴로 2013~2014년 등이다.

서한에는 이번 사태로 실망과 심려를 끼친 것과 관련해 사과하고 자발적 리콜을 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 내용을 홈페이지에도 게재하기로 했다.

앞서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9월 25일자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시장에 시판 중인 모든 차종에 대해 면밀히 확인할 것”이라며 “한국 고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EA189 엔진 모델이 9만2247대로 집계됐다”며 “최선을 다해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신임 CEO는 “전 세계에서 판매된 배출가스 조작 의심 차량은 950만대”라며 “내년 1월부터 리콜을 시작해 그 해에 모든 수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코리아도 공시적으로 사과 및 리콜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아우디 소유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공지할 예정”이라며 “홈페이지 또는 우편을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지문에는 ‘이번 사태로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리콜을 실시해 빠른 시일 내에 수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며 “이번 사태는 주행안전과는 무관한 부분이라는 점도 안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 판매된 아우디의 배출가스 조작 의심 차량은 A6 TDI(1만1859대, 2011~2015년), A4 TDI(8863대, 2012~2015년), Q5 TDI(2659대, 2011~2015년), A5 TDI(2875대, 2013~2015년), Q3 TDI(2535대, 2012~2015년) 등 2만8791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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