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완성도가 떨어지는 뉴스와 자본의 논리에 따르는 언론사가 늘고 있는 요즘, 이런 세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책이 나왔다. 바로 <저널리즘의 미래>다. 

사람들은 이제 다른 미디어 플랫폼을 생각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좋은 뉴스를 찾아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디어 소비의 총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어떤 소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분석은 부족하다.

검색어 위주의 기사, 선정적이고 즉각적인 기사가 포털을 통해 쏟아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저널리즘의 나아갈 미래를 모색하고자 미디어오늘 기자들이 뭉쳐 <저널리즘의 미래>을 내놓았다.

이 책의 저자들은 언론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을 총체적으로 돌아보며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가하며 엄혹한 현실 속에서 저널리즘이 나아갈 길을 고민한다.

자신이 보고 싶은 기사, 누군가 페이스북에서 공유한 기사를 보는 사람들. 인터넷 보급 이후 정파적 보도가 늘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책은 진단한다. 정파적 뉴스의 강화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해당 언론사의 생존을 위해 뉴스가 상품화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의 뉴스 소비는 역설적으로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찾는 소통의 지점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이 책은 미디어 전문가, 기자 등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트래픽 목적으로 끊임없이 양산된 텍스트를 읽는 세대 모두 사회문제의 맥락을 짚어내는 진짜 뉴스에서는 멀어지고 있다.

영국 <로이터>의 디지털 뉴스 보고서에 의하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의 절반이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고 한다. 뉴스가 너무 많아 무엇을 봐야 할지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친구의 안목을 믿는 것이다. 또한 파편화되고 편향적인 뉴스가 늘어날수록 이 시대에 사람들이 뉴스의 맥락을 쫓지 못한다. 

갈수록 질이 떨어지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쓸모없는 기사로 인해 정작 드러나야 할 이슈가 묻히는 상황을 저자들은 우려한다. 이에 앞으로 언론은 단순히 사실을 모으기만 해서는 안 되며 지적 편향을 통해 사실의 타당성을 가려내야 한다고 책은 말한다. 아울러 기자들 역시 스스로 ‘나는 누구를 위해서 이 기사를 쓰고 있나’라는 물음을 던져야 한다고도 전한다.

<저널리즘의 미래>는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뉴스가 판치고 있으며 정론지가 줄어드는 21세기 미디어 시대에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언론이 나아갈 미래를 다함께 모색해보는 건 어떨까.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