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

   
▲ <사진제공=박영선 의원실>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는 새로운 나라, 우리의 과제
분열하면 공멸…‘미래지도자들의 새물결’ 필요
제2의 롯데사태 막기 위해 선진경제시스템 만들어야
박근혜 정부, 경제활성화란 이름으로 친재벌 정책 펼쳐

【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여의도 잔다르크’로 불리며, 대표적인 야당 여성정치인으로 꼽히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최근 노무현·문재인·이명박·박근혜·김대중·손학규 등 정치지도자들의 꿈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누가 지도자인가>는 출간하자마자 단숨에 정치사회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또 ‘빅텐트론’으로 야권 대통합을 이룰 것을 외치며, 정치 지형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박 의원을 필두로 한 새물결이 내년 총선 승리와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까지 이룰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재벌 저격수’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재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삼성을 겨냥한 이학수법을 발의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블룸버그 통신 홈페이지의 톱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는 박영선 의원을 <투데이신문>이 서면인터뷰를 통해 만나봤다.

   
 

좋은 지도자,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야

Q. 근황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저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 서울 북콘서트를 지난 17일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11월 4일은 대구 경북디자인센터에서 김부겸 전 의원을 모시고 할 예정입니다. 또한 제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재벌개혁특위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14일 3차 회의를 열어 5대 핵심 입법과제를 제시했습니다. 5가지 입법과제는 △재벌 편법상속문제 개선(박영선) △일감몰아주기 규제(김기식) △대기업 조세감면 대상 대폭 축소(김기식) △시내면세점 제도 개선(홍종학) △기업지배구조 개선(우윤근) 등입니다.

Q. <누가 지도자인가>가 베스트셀러에도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책에 대한 반응을 실감하시나.

7월 25일 서울 교보문고 강남점을 시작으로 8월 8일 빛고을 광주, 8월 29일은 국토의 중심 대전, 10월 17일은 다시 서울 대학로 그리고 11월 4일은 대구가 예정돼 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지도자인가> 책이 정치사회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독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사인회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서울 사인회 이후 더 많은 곳에서 요청이 쇄도했고, 특히 언론과 독자들의 높은 관심 앞에 더 좋은 소통방식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대전부터 시작한 북콘서트 방식입니다. 독자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Q. 박 의원님의 이번 책은 기자 시절에 만난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기자의 시각과 정치인의 시각이 혼재돼 있는 점이 인상깊었다. 어떻게 구상하고 준비하셨는지.

세월호 사태를 겪으면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진정 정치란 무엇이고, 정치인의 사명이 무엇인지 되묻는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다큐 형식을 빌려 14인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고, 때로는 고통이기도 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현역 정치인들이 많이 있어 표현 한 구절, 한 구절에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이 책의 성격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기자의 눈과 정치인의 눈이 합쳐진 ‘박영선의 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박 의원님이 생각하는 지도자의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그리고 그 덕목을 가장 갖춘 지도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여러 번의 기회를 통해 밝혔지만 위대한 지도자일수록 탁월한 비전과 그 비전을 성취할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 남가주대학 베니스 교수는 “리더십은 비전을 현실로 전환시키는 능력이며 위대한 집단을 만들고 이끄는 사람은 냉철한 이성과 함께 그들의 영혼 속에 시를 새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깊은 정치란, 그리고 좋은 지도자란 곧 국민의 생활을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만델라는 “내 삶이 주위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가가 중요하다”라고 했습니다. 분노를 용서로 승화시키고 은은한 미소로 국민을 편하게 해주는 만델라와 같은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Q. 책을 통해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지도자로서 어떤 부분이 아쉽나.

CEO 이명박은 저에겐 좋은 인연이었지만 대통령 이명박은 아주 나쁜 운명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경영인의 리더십으로 국가를 운영 할 경우 그 폐해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집권 5년 동안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빈부격차는 너무나 크게 벌어졌고,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 비용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정치인 박근혜는 고집스러울 정도의 원칙주의와 그것을 표현해주는 절제된 대화방식이 무기였고, 그 무기가 지금의 대통령 박근혜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절제된 치밀함이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에서 생산된 것이라면 수많은 의견과 상충되고 이해관계를 수렴해야 하는 대통령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사실 책에서 등장하는 지도자 중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에 대한 평가가 가장 긍정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손 전 대표에 정계복귀 러브콜을 한 것으로 느껴지는데.

손학규 전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하며 “한국정치의 낡은 틀을 깨뜨리기 위해 자신을 깨뜨리며 광야로 나섭니다”, “무능한 진보와 수구 보수가 서로 얽혀 한국정치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라며 새로운 길을 창조하겠다고 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아직도 한국정치에 미완성입니다.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는 새로운 나라에 대한 그의 꿈은 아직도 우리에게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5년 오늘도 그에 대한 관심이 지속된다고 생각합니다.

Q. 혹시 책에서 거론된 분들 중에서 책을 읽고 연락오신 분이 있는가.

몇 분 있습니다. 특히 역사의 순간 순간에 대한 꼼꼼한 기록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Q. 박 의원님을 스스로 정치 지도자로서 평가한다면.

자기 자신을 스스로 평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기자 시절부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굴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은 성격과 근성은 정치권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사진제공=박영선 의원실>

야권 통합했을 때 ‘승리’, 분열했을 때 ‘패배’

Q. 2012년 대선과 지난해 7·30 재보선, 올해 4·29 재보선까지, 최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참패했다.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야권의 위기입니다. 두 번의 집권에 실패하다보니 자신감도 결여됐고, 집권을 위한 의지도 약해졌습니다. 국민은 야권의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는데 우리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권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야권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야권의 변화를 위한 강력한 혁신보다는 계파 간의 정쟁과 낡은 이념에 갇혀 국민의 진정한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권이 변화해야 합니다. 진보와 보수를 넘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계파 간의 갈등보다는 야권 변화를 위한 통합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Q. 박 의원님은 무소속 의원 등을 포함하는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빅텐트’를 설파하고 있다. 굉장히 파격적인 제안이다.

야권은 통합했을 때 승리했고, 분열했을 때 패배했습니다. 오로지 통합만이 승리의 길은 아닙니다. 지금은 사분오열돼 있지만 야권의 근본적인 변화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을 위해 무엇을 실천할 것인지 대안을 중심에 놓고 경쟁해야 합니다. 그러나 야권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모든 제안들은 ‘빅텐트’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보다 강력한 야권 혁신안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Q. ‘빅텐트’는 어떠한 목적과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앞으로 그리고 있는 그림이 있다면.

우선, 빅텐트의 가장 큰 목적은 야권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의 물결입니다. 그 통합의 물결은 기존 세력 간의 이해관계를 나누는 통합이 아닙니다. 야권의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강력한 혁신을 동반하는 통합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의 통합은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Q. 현재 야권은 ‘국정교과서 저지’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며 결집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빅텐트’로까지 이어질지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충분히 ‘빅텐트’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가.

국정교과서 문제는 야권통합과 같은 ‘빅텐트’의 문제라기보다는 대한민국의 보편적 이성을 가진 합리적 세력이라면 누구나 반대할 수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독재국가나 후진국에서나 하고 있는 제도를 대한민국에서 실시하려는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지나친 것입니다. 국정교과서 저지는 국민적 저항운동으로 반드시 막아야 할 것입니다.

Q. ‘빅텐트’가 이뤄지기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이 있다면.

어떤 특정한 인물이라기보다는 ‘미래지도자들의 새물결’이 필요합니다. ‘새물결’은 진보와 보수 낡은 이분법이 아니라, 국민들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마음으로 정치하는 미래지도자의 통합 물결입니다. 이와 같은 미래지도자의 새물결이 하나의 세력으로 응축될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국민을 위한 ‘빅텐트’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지금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에서 특별손님으로 초대하고 있는 안철수, 안희정, 김부겸 등도 이와 같은 새물결을 만들어 가자는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인터뷰에서 ‘빅텐트’를 치르기 위해서는 누군가 비워주는 사람, 비움의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누군가의 희생과 결단을 의미하는 듯도 한데. 그게 문재인 대표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들도 쏟아지고 있다.

누구를 특정해 하는 말이 아닙니다. 야권이 빅텐트를 치기 위해선 누구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대전제입니다. 누구 하나라도 자신의 기득권을 주장하기 시작하면 빅텐트는 절대 만들어 질 수 없습니다. 거기서 문재인 대표 역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Q. ‘빅텐트’가 야권 통합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세력들을 다시 끌어모으려는 것으로도 보이는데.

그러한 단순한 통합으론 절대 승리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도 그러한 통합에 지지를 보낼 리가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야권 통합의 대전제는 강력한 혁신입니다. 모두가 자신의 군살을 제거하고 진정 국민이 바라는 혁신을 동반해야 야권 통합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제1의 대전제는 국민이 바라는 강력한 혁신의 실천입니다.

Q. 일각에서는 11월 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집단 탈당과 신당행 엑소더스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직 그것에 대해서는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바람직한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야권이 이대로 승리할 수 없는데 그대로 있는 것도 해답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어떠한 변화와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만약 ‘빅텐트’가 이뤄지지 않고 지금과 같은 체제로 총선을 치른다면.

필패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도 확인했듯이 분열하면 공멸입니다. 뚜렷한 명분과 이유도 없이 야권이 분열돼 2명의 후보를 내는 순간 수도권은 선거를 해보지도 못하고 전멸할 것이 분명합니다.

   
▲ <사진제공=박영선 의원실>

새누리당, 재벌문제만 나오면 감추고 감싸려고만

Q. 박 의원님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재벌 개혁’이다. 국회의원 시작과 함께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주제인데.

재벌의 문제점이 최근의 롯데사태라든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불공정 합병 논란 등 많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재벌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국민들께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시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동안 재벌개혁문제가 여러 차례 논의된 적도 있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는 여야 모두 경제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재벌개혁을 주장하였지만 재벌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재벌개혁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정치인으로서 재벌개혁을 한다는 것도 사소한 이유로 보수언론 등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등 어려움이 있습니다. 재벌개혁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반드시 해야만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욱 하기 어려운 특성도 있습니다.

재벌개혁을 제대로 해야만 소득불균형 문제 등이 개선되며 공정한 경쟁과 공평한 기회가 부여되고, 우리 경제가 선진국으로 가느냐 중남미 경제로 가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저는 국회의원 시작부터 지금까지 재벌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Q. 박 의원님이 발의한 ‘이학수법’은 국회 소관상임위(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국회 처리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위 이학수법의 공식 명칭은 ‘특정재산범죄수익 등의 환수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입니다. 주요 내용은 범죄행위로 취득한 재산을 국가가 환수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우리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경제정의나 경제민주화 정신에 비춰 보면 당연한 내용들입니다.

공동발의 하신 야당 의원님들만 해도 104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보통 법률개정안 발의가 10명이상으로 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으로 많은 의원님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재벌문제만 나오면 이를 감추고 감싸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이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잘 감시해 주셔야 합니다.

Q. 롯데 사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나라 재벌대기업 문제점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패륜에 가까운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씁쓸함과 분노를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 롯데사태의 원인을 생각해 보면 적은 지분으로 황제식 경영을 하는 우리나라 재벌 소유구조와 많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제2의 또 제3의 롯데사태가 예정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벌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재벌개혁이 필요한 것입니다.

Q.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한마디로 경제민주화 정책은 없고 오직 경제활성화라는 이름으로 친기업 나아가서 친재벌 정책만 있다고 봅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2012년 대선 당시에는 경제민주화를 중요한 대선공약의 하나로 내세워서 국민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그래서 집권초반에는 법무부가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상법개정안을 입법예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13년 8월 28일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 총수가 회동을 한 이후에는 입법예고까지 했던 상법개정안이 지금까지 국회에 제출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즉, 2013년 8월 28일은 ‘경제민주화의 사망선고일’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당시 그렇게 강조했던 경제민주화는 사실상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 규제완화와 노동개혁 등 친 재벌정책이 자리 잡게 됐던 것입니다.

Q. 이번 국감에서 단연 화제를 모은 건 박 의원님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기싸움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이번 국감에서 신세계 이마트 차명주식문제 및 편법적 상속·증여 문제 등 재벌의 문제점들을 저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최경환 부총리, 국세청 등은 재벌과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정보를 감추고 감싸는 태도로 일관하였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Q. 이번 국감에 대해 평가한다면.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최근 롯데사태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불공정 합병 등 재벌들의 문제점이 많이 발생해 이를 바로 잡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국정감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정부의 균형 잡힌 자세가 필요합니다.

Q. 재벌 개혁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 것인가. 방향에 대해 얘기해주신다면.

재벌개혁은 선진경제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재벌개혁이 반재벌이나 재벌해체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반 국민들도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부 재벌과 보수 언론들이 재벌개혁을 방해하기 위해 재벌개혁을 마치 재벌을 망하게 하거나 우리나라 경제가 결딴이 날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재벌개혁은 재벌대기업의 잘못된 점만 바로 잡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제2의 제3의 롯데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등 우리나라 기업의 잘못된 지배구조의 연착륙이 가능한 것입니다.

즉, 재벌개혁이 제대로 이루지면 재벌대기업에 속한 기업들이 보다 경쟁력을 갖게 돼 세계적인 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고 우리나라 경제 전체적으로도 보다 성숙된 경제로 도약을 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Q. 끝으로 앞으로의 행보, 계획 등이 궁금하다.

지금 우리의 삶이 많이 고단합니다. 이제는 다함께 뜻을 모아 변화의 길로 갈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 함께 살아가는 삶, 서로 포용하는 문화가 그립습니다. 앞으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며 비난은 잘 하라는 채찍질로 칭찬은 긴장하라는 뜻으로 알고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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