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플래닛이 ‘T스토어’ 개인정보 취급방침 동의약관에 기재한 내용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2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SK플래닛의 모바일 서비스 앱 ‘T스토어’가 정치적 견해 및 성생활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SK플래닛이 개인정보취급항목에 ‘사상과 신념’, ‘노동조합, 정당의 가입, 탈퇴’, ‘정치적 견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포함한 것.  

10일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지난 6월 25일 ‘T스토어’의 개인정보 취급방침을 개정하면서 이용자의 ‘사상과 신념’, ‘노동조합, 정당의 가입 및 탈퇴’, ‘정치적 견해’ 등에 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SK플래닛은 이용자의 ‘건강, 성생활 등에 관한 정보’나 ‘유전정보’, ‘범죄경력자료에 해당하는 정보’ 등 대단히 민감한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수집항목을 개정했다.

SK플래닛은 “해당정보는 선택 동의사항이기 때문에 수집에 동의하지 않은 이용자도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며 “T스토어는 사용자별로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해당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자의 앱 이용 실적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보가 포함될 수 있음을 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최민희 의원은 “어처구니없는 해명”이라며 “현재 한국 사회에서 민감하기 이를 데 없는 정보들을 ‘콘텐츠 추천을 위해 수집하는 것’이라고 해명하는 것 자체가 SK가 얼마나 이들 정보의 민감성에 무감각한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SK플래닛을 신뢰할 수 없다”며 “대체 특정 개인의 노조 가입여부나 정당 가입에 대한 정보가 콘텐츠 추천 기능에 왜 필요한지, 개인의 사상·신념과 정치적 견해에 따라 추천해 줄 콘텐츠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냐. 범죄 경력에 따라 추천해 줄 콘텐츠가 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최 의원은 국민의 절반을 가입자로 확보한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이 ‘T스토어’에 정당가입이나 정치적 견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항목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스스로 빅브라더가 되려고 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 세력이 해당 정보를 선거 등에 악용하도록 제공할 의도로 수집하려는 것인지 생각할수록 의구심이 증폭된다”며 “만에 하나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걸핏하면 터지는 개인정보 유출사건을 보듯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언제 누구에 의해 유출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터넷, 특히 모바일에서 이뤄지는 이용약관 변경이나 개인정보 수집항목 변경 동의 절차는 이용자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일괄적 동의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SK플래닛은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려 했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밝히고 현재까지 수집한 모든 해당 정보를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T스토어’의 맞춤형 추천 서비스가 과도한 정보수집을 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SK플래닛은 해당 서비스를 곧바로 중단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앱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앱 이름과 사용 여부만을 수집했다”며 “개인정보가 수집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개인정보취급방침 항목에 명시돼 있는 문구가 시각에 따라 악용의 소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될 수 있다는 것에 동의를 하기 때문에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사람들이 앱 추천 서비스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문구를 수정하고, 기술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새로운 추천 서비스 도입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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