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대포 맞고 쓰러진 60대 농민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진행된 ‘11.14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60대 농민이 15일까지도 의식 불명인 상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긴급 수술을 받은 전농 소속 백모(68)씨에 대해 “사경을 헤매고 있다”며 “아직도 의식불명인 상태”라고 밝혔다.

전농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0분경 백씨는 종로구청 인근에서 경찰이 분사한 물대포에 맞고 넘어져 아스팔트에 머리를 직격으로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같은날 오후 10시 50분부터 백씨에 대한 수술이 시작돼 약 4시간만인 15일 오전 3시경 끝났다. 현재 그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보건의료단체 진료지원팀은 “백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상태”라면서 “구체적 상태 및 예후는 서울대병원 담당 의료진이 밝혀야겠지만 의료인들에 의한 일반적인 상태 판단으로 볼 때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 역시 “수술은 잘 끝났지만 환자가 위중한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됐다”며 “조금 더 상태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조영선 변호사는 “전날 오후 7시 8분경 백씨가 응급실로 이송됐다. 백씨 가족들에 따르면 백씨는 코뼈가 함몰되고 안구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백씨는 1989~1991년 가톨릭농민회 전남연합회 8대 회장, 1992년 가톨릭농민회 전국부회장, 우리밀살리기 전국회장, 보성군농민회 감사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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