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시간) 베르사유에서 열린 의회 행사에서 파리 테러에 관한 대책을 밝히고 있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베르사유에서 가진 연설에 “프랑스는 지금 전쟁에 처해 있다”며 “이슬람국가(IS)를 반드시 파괴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3일 파리 테러 발생 직후 발효한 비상사태 기간을 3개월 더 확대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대테러전 강화를 위해 헌법 개헌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베르사유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비상사태(선포)에 의존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있는 적절한 (대테러)방안이 필요하다”면서 “헌법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년간 경찰 인원을 5000명 확대하고 국방예산 삭감 없이 현 수준을 유지하며 ▲테러 공격을 저지른 자가 이중 국적자일 경우 프랑스 국적을 박탈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며 ▲ 국가안보에 막중한 위협을 가한 외국인은 신속히 해외로 추방하고 ▲무기 암거래 행위에 대한 프랑스 및 전 유럽차원의 처벌 강화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올랑드 대통령은 “수일내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공동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시리아에 있는 우리의 적은 다이시(Daesh)”라고 말했다. 다이시는 IS의 아랍어식 명칭으로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 IS를 거부하는 의미로 이슬람국가 대신 다이시로 부르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 중 IS란 호칭 대신 다이시를 사용한 첫번째 국가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특히 IS와의 전쟁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오는 19일 샤를드골 항공모함을 시리아 인근 해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파리에 도착해 IS를 “미치광이 괴물”로 지칭하면서 “미국의 오랜 친구”인 프랑스와 함께 대테러 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