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이랜드는 자사 계열사가 면접에서 정치적 성향과 관련된 질문을 해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이랜드는 최근 자사의 계열사가 진행한 인턴 채용 면접과 관련해 공식홈페이지에 “자체 조사 결과, 계열사 리드온 내 사보 편집 담당자가 일부 지원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그룹의 채용 정책과 전면 배치되는 일로써 해당 담당자는 사규에 따라 인사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다시 한번 전 계열사의 채용 정책을 세밀히 점검해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랜드 계열사인 리드온은 지난 9월부터 인턴 채용 면접을 진행했다. 리드온은 면접 하루 전날 “최근 논의되고 있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문제와 본인의 입장은 무엇인가”, “세월호 법이 늦게 통과된 원인은 무엇이고 지원자의 생각은 무엇인가”, “천안함의 진실은 무엇인가” 등의 내용이 담긴 질문지를 배포해 응시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작성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리드온은 응시자들에게 국정교과서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강요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리드온 A팀장은 응시자들에게 나눠준 질문지에 “대한민국을 폄하하거나 비방하는 입장에서 서술한 교과서는 허용될 수 없다”며 “정부는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해 국사교과서를 만들라는 특명을 내리게 된 것이다”고 기재했다.

리드온이 응시자들에게 물은 민감한 질문은 이뿐만이 아니다. “수련회 전날 가이드북을 만들어야 하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면 어떻게 하겠냐”, “이탈리아 출장 5일만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면 어떻게 하겠냐” 등의 질문도 던졌다.

리드온은 이랜드그룹에서 온라인 비즈니스 솔루션 제공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정치 이슈 질문은 직무와 관련성이 없어 부적절한 면접 진행이었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에 대해 청년유니온 김민수 위원장은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취업준비생들의 불안정한 상태를 악용해 기업이 자신의 우월한 권한을 행사하는 부적절한 처사다”며 “지난 2011년 인권위원회에서는 기업들이 면접과정에서 취업준비생들에게 정치적 성향 등의 부적절한 질문하는 것에 대해 인권침해라고 판단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 퍼시픽도 지난 10월 31일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면접 중 ‘국정교과서’에 대한 의견을 물어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이에 아모레 퍼시픽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시스템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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