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씨가 장 교수의 지시로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모습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제자를 수년 동안 때리고 인분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기도 내 4년제 대학 전 교수 장모(52)씨에게 법원이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고종영 부장판사)는 26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씨에 대해 징역 12년형을 내렸다. 이는 검찰이 구형한 징역 10년과 대법원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권고형 최대치인 10년 4개월의 상한을 벗어난 것이다.

또한 법원은 장씨와 함께 구속기소된 장씨의 제자 장모(24)씨와 김모(29)씨에게 각각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불구속 기소된 정모(26·여)씨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들의 범행은 일반의 상식을 초월할 정도로 극악했다. 인간의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렸고 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한 정신적 살인행위”라며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특히 디자인업계에서 신적인 존재였던 장씨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공범들에게 범행을 지시했다. 공범들의 인격까지도 파멸로 이끌었고 수사가 시작된 뒤에는 야구방망이, 피해자의 휴대전화 등 주요 증거를 인멸하고 공범들의 허위진술을 교사까지 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장씨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디자인협의회 사무국 직원으로 근무했던 제자 전모(29)씨를 둔기로 폭행하고 인분을 먹이거나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피고인 2명과 함께 40여 번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더불어 장씨와 제자 정씨는 디자인협의회와 학회, 디자인 관련 업체 법인 돈 1억1100만원을 사적으로 쓰고 2012~2014년 한국연구재단 지원금 3300만원을 빼돌린 혐의(횡령, 사기죄)도 받고 있다.

전씨는 장씨 등의 폭행과 가혹행위로 수술만 3번 받는 등 10주간 병원신세를 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가 교수로 재직했던 대학교는 지난달 4일 장씨를 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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