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치러진다. 이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제가 다시 올라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대표는 감기몸살 때문도 있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문정국 때문에 그동안 두문불출했다.

지난 25일 아시아문화전당 개막식 참석차 광주를 들른 것 이외에는 별다른 스케줄을 잡지 않았다.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건강이상 때문이라고 하지만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 지도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당초 24일 부산에서 문안박 연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조문정국으로 인해 일단 유보한 상태이다.

이르면 오는 27일 혹은 29일 문안박 연대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이 야권의 지형을 흔들어 놓을 것은 명약관화이다.

문재인 대표는 25일 광주에서 기자들에게 “안철수 전 대표도 어떤 선택이 그런 국민들의 바람을 받드는 길인지 깊이 고민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저는 아주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진들 역시 문안박 연대를 수용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모두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문안박 연대가 깨진다는 것은 사실상 당이 둘로 쪼개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안철수 전 대표가 문안박 연대를 거부하게 되면 비주류는 일제히 문재인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표가 사퇴를 해야 하느냐 아니면 비주류가 당을 탈당해야 하느냐 기로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수용 불가 의사표시는 이런 비주류의 움직임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안철수 전 대표가 문안박 연대를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 중진들의 입장이다.

때문에 이석현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정세균, 김성곤, 문희상, 박병석, 원혜영, 유인태 의원 등 당 원로들이 중재에 나섰다.

문희상, 김성곤 의원은 문재인 대표를, 이석현 부의장은 안철수 전 대표를 각각 만나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에게는 안철수 전 대표가 제시한 혁신안을 최대한 수용하고 지난 18일 비주류를 ‘공천요구세력’으로 일축한 것에 대해 수습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에게는 그의 혁신안을 문 대표가 최대한 수용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비주류의 움직임이다. 비주류는 안 전 대표에게 문안박 연대를 거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자신들을 공천 요구 세력으로 폄하한 것에 대해 문 대표가 사과를 하고 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가 문안박 연대를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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