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최태원 회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내연녀에게 경제적 이득을 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9일 언론을 통해 불륜 사실과 혼외 자식의 존재를 공개,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과의 결혼생활 지속이 어렵다며 이혼의 뜻을 밝혔다.

그런데 최 회장의 고백이 있은 뒤, 내연녀의 신상이 밝혀짐과 동시에 최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내연녀에게 부당 지원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공금횡령 논란이 일게 된 것.

재미 프리랜서 안치용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를 통해 최 회장의 불륜 상대자가 미국 뉴저지 출신 이혼녀 김아무개씨이며, 2010년 최 회장과의 사이에서 딸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김씨가 최 회장을 만나기 시작한 2008년 전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며, 2012년 자신과 최 회장의 교제 사실 등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씨는 최 회장이 내연녀를 위해 해외 계열사를 통해 회사공급으로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안씨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10년 3월 싱가포르에 버가야인터내셔널유한회사라는 법인을 설립한 뒤 그해 4월 내연녀 김씨 소유의 반포2차 아펠바움 아파트를 24억원에 매입했다.

문제는 이 아파트는 내연녀 김씨가 2008년 1월 SK건설로부터 15억5500만원에 구입한 아파트이며, 최 회장이 내연녀를 위해 SK 해외계열사를 통해 회사공금으로 해당 아파트를 매입해 줬다는 것.

안씨는 “버가야인터내셔널이 김씨의 집을 매입한 때는 김씨의 출산 직전이며 버가야인터내셔널유한회사는 SK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정식계열사”라고 주장했다.

만약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 회장은 회사공금으로 내연녀에게 아파트를 매입해 줌으로써 공금 횡령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김씨가 SK건설로부터 15억5500만원에 산 아파트를 버가야인터내셔널이 그보다 훨씬 비싼 값인 24억원에 매입함으로써 김씨는 상당한 차액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이 스스로 아내 노 관장과의 이혼을 언급한 가운데 노 관장은 “어렵고 힘들어도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이혼 소송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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