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록스타인 데이빗 보위가 암 투병 끝에 11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69세.

보위의 아들이자 영화감독인 던컨 존스는 이날 고인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데이빗 보위가 18개월 동안의 용감한 암 투병을 끝으로 오늘 가족들 품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존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도 “매우 유감스럽고, 슬프지만 사실”이라며 “당분간 오프라인 상태일 것 같다. 모두에게 사랑을”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보위는 이틀 전인 지난 8일 자신의 생일에 28번째 정규 앨범인 ‘블랙스타(★)’를 발표한 바 있다.

보위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팝의 천재 보위를 듣고 보면서 성장기를 보냈었다”며 “그는 재창조의 거장이었고 언제나 옳았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미국 가수 카이예 웨스트은 “나의 가장 중요한 영감, 겁없고 창조적이었던 그는 나의 영감이었다”고 전했다. 80년대 인기가수였던 빌리 아이돌은 “방금 전 보위의 사망 소식을 듣고 눈물이 솟구쳤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1947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보위는 학창시절에 여자친구 때문에 친구와 몸싸움을 하다 왼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는 사고를 당했다. 이로 인해 보위는 동공 확장으로 왼쪽 눈의 색이 다르게 보이는 ‘오드아이’ 증세를 보이게 됐다.

그는 20대가 되자 데이비드 존스라는 본명을 버리고, 보위로 개명한 뒤 1967년 ‘데이비드 보위’라는 제목의 데뷔 앨범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1972년 발표한 ‘더 라이즈 앤 폴 오브 지기 스타더스트(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를 통해 70년대 영국 글램록의 선두 주자로 우뚝섰다.

특히 남성성과 여성성이 묘하게 교차하는 이미지와 그의 음악은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현대 팝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보위는 이후로도 ‘모던 러브(Mordern Love)’,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 ‘라이프 온 마스(Life on Mars?)’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또 영국 감독 니콜라스 뢰그의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와 일본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 등에 출연하는 등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다.

보위는 1970년 첫 결혼을 통해 아들 던컨을 얻었지만 1980년 이혼하고, 소말리아 출신 수퍼모델인 이만과 재혼해 딸을 낳고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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