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유통업계의 CCTV 감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커피빈 코리아에서도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커피빈 매장 직원 근무공간 천장에는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매장 출입문에는 이 CCTV에 대해 ‘시설물 보호와 화재, 도난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쓰여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이 해당 CCTV가 감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커피빈 코리아 본사는 전국 매장에 ‘CCTV를 확인해보니 적절치 못한 행동들이 확인됐다’, ‘CCTV로 보니 책을 읽고 있는 직원이 포착됐다’, ‘다시 적발되면 구두경고로 끝나지 않을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된 메일을 발송했다.

이와 더불어 실시간 감시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일었다.

한 매장 직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업무 때문에 잠깐 바를 비우고 직원사무실에 들어갔는데 그사이에 매장에 ‘왜 바를 비웠느냐’는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커피빈 코리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커피빈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CCTV가 감시용으로 사용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해당 메일은) 각 매장이나 본사로 오는 클레임에 대해 손님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우리가 주의해야겠다는 내부적인 지침사항을 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만 그 과정에서 (메일) 윗부분에 ‘CCTV를 확인하다 보니’라는 문구 때문에 전체가 그렇게 비춰진 것 같다”며 “‘구두경고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부분도 이런 운영지침을 보내니 앞으로 잘 해보자는 의미에서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 서면경고 조치 등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강조해서 보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불거진 실시간 감시 의혹에 대해서는 “CCTV는 아무나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보관리 책임자만 매장에서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요청에 따라 해당 지역 매니저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며 “상황을 확인하다 보면 손님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이 아무도 없어 전화를 했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전국 240여개 매장을 9명의 지역 매니저가 관리하고 있다”며 “그들이 하루에 2~3개 매장을 가기도 바쁜데 하루 종일 영업하는 매장들을 어떻게 감시하겠느냐”라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이마트 역시 매장 점장실 내 직원 감시 목적으로 CCTV 모니터를 설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이마트는 전국 점장실에 설치된 CCTV 모니터를 모두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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