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진출처=조선중앙TV 캡쳐>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도발까지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정부 당국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 준비 움직임을 포착하고 관련 징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 은폐용 덮개를 설치한 뒤 관련 공사를 계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대 높이를 기존의 50m에서 67m까지 증축하고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자동 레일을 깔았으며, 3단 로켓 추진체를 조립할 수 있을 규모의 건물도 건축했다.

은폐용 덮개를 설치하면 미사일 조립 과정을 숨길 수 있어 정찰위성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의 경우 주변에 공장 건물 등도 함께 있어 관련 움직임을 포착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대에서 기체 조립을 시작해 연료 주입까지 과정을 거쳐 발사하는 데 통상 일주일 남짓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998년 8월 대포동 1호과 2006년 7월의 대포동 2호, 2009년 4월 은하 2호까지 동해 무수단리 발사대를 사용했을 당시 조립부터 발사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됐다. 반면 서해 동창리 발사대의 경우 시설 현대화를 통해 기간을 크게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이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일주일 내 미사일이 발사될 수도 있다”고 보도한 점으로 미뤄볼 때 이러한 정황이 감지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작업 인력의 이동이나 잡목 제거 작업 등도 발사 준비 징후의 하나로 풀이된다.

다만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의 경우 은폐용 덮개가 장기간 설치돼 있었던 점으로 볼 때 추가적인 정황이 포착되지 않는 한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핵실험에 앞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는 패턴을 보였던 만큼 핵실험 이후 기습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있을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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