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아이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 이후 100년 만에 중력파를 관측해 우주 연구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라이고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9월 14일 국제 표준시 9시 51분(한국시간 9월 14일 오후 6시 51분) 중력파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LIGO는 블랙홀 2개가 자전을 하는 하나의 무거운 블랙홀로 합병되는 과정에서 충돌 직전 1초도 안 되는 순간 방출되는 중력파를 검출했다.

앞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지난 1915년 발표한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중력파의 존재에 대해 예측했지만 파동의 세기가 매우 작아 측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두 블랙홀 간 충돌을 통해 중력파를 관측한 것이다.

LIGO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이츠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는 “지난해 9월 아인슈타인이 예측했던 중력파를 탐지한 이후 수차례에 걸쳐 실험 결과를 점검했다”며 “이번 발견은 400년 전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발명한 것에 비견할 정도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중력파는 큰 별의 폭발이나 블랙홀 생성 등 우주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강력한 중력이 우주공간에 퍼져 나가면서 4차원의 시공간에 발생한 잔물결을 지칭한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중력파가 지나가는 공간에서는 시간이 그 영향으로 느려질 수 있다.

학계는 중력파 관측이 아인슈타인 이론의 마지막 과제를 푼 것이자 블랙과 빅뱅 등 우주의 비밀을 풀 수 있는 발견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중력파 관측에 참여한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도 우주 연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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