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논란⑧] 스타벅스 ‘밸런타인 시즌 머그컵’, 디자인 도용 의혹…“대기업, 내 꿈 훔쳐가”
[원조 논란⑧] 스타벅스 ‘밸런타인 시즌 머그컵’, 디자인 도용 의혹…“대기업, 내 꿈 훔쳐가”
  • 박지수 기자
  • 승인 2016.02.1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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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예작가 김 씨의 머그컵(왼쪽)과 스타벅스에서 지난 2일 출시한 밸런타인 시즌 머그컵(오른쪽)

“새의 특징을 살렸을 뿐” vs “날개 이용한 손잡이 장착까지 같아”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국내 커피전문점 1위 업체인 스타벅스가 밸런타인 시즌을 맞아 출시한 머그컵이 한 도예작가의 작품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이라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일부터 ‘사랑에 빠진 한 쌍의 아름다운 새’를 모티브로 한 머그컵을 출시해 전국 850여개의 매장에서 판매중이다.

그런데 스타벅스가 판매중인 머그컵이 도예작가 김예헌 씨의 ‘엄마새 아기새’ 컵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와 같은 디자인 논란은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김 씨 사촌동생의 글이 게재되며 불거졌다. 해당 글에는 “스타벅스에서 이번에 출시한 머그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촌언니가 몇 년 전부터 작업해오던 도자기와 똑같이 생겼다”는 내용과 함께 스타벅스와 김 씨의 제품사진도 첨부돼 있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너무 똑같다’, ‘스타벅스 진짜 실망이다’, ‘표절이 맞는 것 같다’ 등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논란이 되기 전까지 김 씨의 작품에 대해 인지한 바가 없었다며 표절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어 디자인 도용을 둘러싼 양 측간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노력으로 오롯이 빚어낸 작품”

김 씨는 지난해 4월부터 그가 혼자 관리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와 쇼핑몰을 통해 ‘엄마새·아기새’ 컵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컵은 김 씨가 지난 2010년부터 수차례의 변화 과정을 거쳐 현재 모습에 이르도록 한 제품으로 높이가 각각 88mm, 55mm인 머그컵과 에스프레소잔이다.

김 씨에 따르면 지난 4일 김 씨는 고객으로서 수신하고 있는 스타벅스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스타벅스가 그의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의 머그컵을 출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김 씨는 “눈과 부리의 위치, 부리만 튀어나오도록 한 점이 같다”며 “이뿐만 아니라 새의 한 쪽 날개는 컵에 붙도록 하고 나머지 한 쪽 날개를 손잡이로 활용한 점 역시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와 같은 디자인은 일반적인 동물인 ‘새’를 모티브로 했다 할지라도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씨는 같은 날 스타벅스 디자인팀에 도용 관련 사실을 문의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해당 머그컵이 자사에서 수차례의 수정 및 보완을 거쳐 완성된 제작품인 점을 김 씨에게 안내했다.

   
▲ 도예작가 김씨가 만든 곰돌이 접시(왼쪽)와 스타벅스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출시한 곰돌이 접시(오른쪽)

이에 대해 김 씨는 “스타벅스가 도용한 사실에 대해 인정했으면 좋겠다”며 스타벅스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출시한 ‘곰돌이 접시’에 대해서도 자신의 제품을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는 “당시에도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의심을 했다”며 “그러나 곰돌이 모양의 디자인이야말로 정말 흔하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처럼 연이어 한 작가의 작품과 유사한 제품을 출시했다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납득하기 어렵다”며 “대기업이 도둑질해 간 개인의 권리이자 꿈을 정당하게 찾아오고 싶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김 씨는 디자인 도용 소송을 위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펀딩이 완료되면 관련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김 씨의 펀딩 총 금액은 목표금액에서 200% 초과 달성돼 15일 오후 5시 기준 600만원을 넘어섰다.

“의도한 바 없었다”

반면 스타벅스 측은 김 씨의 작품을 이번 논란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표절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년 전부터 밸런타인 시즌에 맞춰 두 개의 머그컵이 서로 안을 수 있는 형태의 ‘새’ 머그컵을 기획해왔다”며 “‘새’는 디자인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동물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날개와 부리에 초점을 두고 디자인했다”며 “표절 논란이 일어 안타깝고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출시한 곰돌이 접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인지한 바 없었으며 이에 따라 표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부터 판매되고 있는 제품 관련 확인 절차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스타벅스 머그컵은 전국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전문가들 “두 제품 외형 유사”

이에 대해 강앤드강법률사무소 정석원 변호사는 양측이 판매하는 컵이 디자인 측면에서 창조적인 작품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두 제품의 외형이 상당부분 유사하다”며 “특히 두 제품 모두 동일하게도 한 쪽 날개를 손잡이로 만들었는데 이는 디자인에 자주 사용하는 동물 중 하나인 새를 사용했다고 할지라도 흔한 디자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제품 각각의 창작 시점이 진실을 가리는 데 핵심이 될 것이다”며 “충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자인특허전문 김 변리사 역시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 변리사는 “두 제품의 외형이 흡사하나 도예작가 김 씨의 컵 디자인은 현재 특허청에 등록돼있지 않다”며 “이에 따라 저작권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측면에서 표절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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