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로 시선 돌려 대남 테러 가능성 있어

   
▲ <사진출처=YTN방송 캡쳐>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북한이 20일 오전 서해 백령도 북방 장산곶 지역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이는 서북도서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20분경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쪽 방향으로 수발의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백령도에서 한 발의 포성이 청취됐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이어져 ‘한 발 사격’으로 알려졌으나 합참은 이후 ‘수발 사격’임을 확인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이날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자체 사격 연습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사격은 우리 측에서 목격된 섬광 등으로 미뤄볼 때 3~4발정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탄착지점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이 기습적으로 해안포 사격을 실시한 것은 서해 NLL 인근과 서북도서 일대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것으로, 향후 대규모 사격 훈련이나 NLL 침범 등 추가적인 군사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실제 북한은 서해안선을 따라 1000여문 이상의 해안포를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서북도서 지역으로 시선을 돌린 후 후방 지역 등에서 ‘대남 테러’를 기습적으로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정부 당국자와 탈북 인사 등을 대상으로 테러·협박에 나설 가능성과 함께 지하철이나 공항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기관과 금융회사 등을 상대로 사이버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여러 테러 가능성과 도발 징후에 대해서는 24시간 감시 중에 있고 북측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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