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20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제3차 경선인 네바다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승리를 거머줬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클린턴은 네바다 민주당 코커스에서 94% 개표 현재 52.7%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버니 샌더스 후보(47.2%)를 누르고 승리했다.

지금까지 치러진 3차례의 경선에서 클린턴은 2번(아이오와·사우스캐롤라이나), 샌더스는 1번(뉴햄프셔) 승리를 기록했다.

클린턴은 지난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기득권 정치와 거리가 먼 ‘아웃사이더’로 분류되는 샌더스 후보에게 지난 20%포인트가 넘는 득표율 차이로 참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때문에 클린턴에게 이번 코커스 승리는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샌더스의 돌풍을 막는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승리를 축하하는 지지자들에게 “우리의 승리를 의심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서로를 믿어 왔다”고 말했다. 또 트위터를 통해 “네바다주 곳곳에서 투지와 진심으로 참석해 준 주민들의 승리”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클린턴이 5%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샌더스 후보는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 뒤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슈퍼 화요일’로 향해가는 우리 캠페인에 순풍이 불고 있다”며 이번 패배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AP통신은 샌더스 열풍에 대해 현 정부와 기득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는 99% 개표 현재 도널드 트럼프가 32.5%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어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22.5%,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이 22.3%를 기록했다.

‘아웃사이더 열풍’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꼽히는 트럼프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압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면서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 주자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됐다.

AP통신 등 주요외신도 트럼프가 공화당 텃밭인 남부 주(州) 가운데 첫 경선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함으로써 오는 3월 1일 13개 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슈퍼 화요일’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2012년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승리했을 때를 제외하고 1980년 이후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한 후보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었다.

특히 오는 23일 공화당 코커스가 열리는 네바다 주는 트럼프가 호텔과 카지노를 보유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의 승리가 당연시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네바다에는) 가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미국 대선 경선 도중에 중도 포기를 선언해 ‘부시 가문’은 세 번째 대통령 배출의 꿈을 접게 됐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