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드라이빙센터서 3가지 코스 통해 만나본 뉴 X1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BMW X1은 지난 2009년 첫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8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입니다. 그 X1이 7년 만에 이름만 빼고 다 바뀐 2세대 모델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26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2세대 ‘뉴 X1’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승기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 마련된 서킷 트랙을 포함한 3가지 코스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일상주행 능력보다 주행성능에 더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날 기자와 함께한 뉴 X1은 xDrive 20d 모델입니다.

   
▲ BMW 뉴 X1 엔진룸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

2세대로 진화한 뉴 X1은 1995cc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품고 있습니다. 여기에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부드럽고 역동적인 기어 변속과 함께 효율성까지 잊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엔진을 이식받은 뉴 X1 xDrive 20d는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성능을 갖췄습니다. 이전 세대에 비해 각각 6마력, 2.0kg·m 향상된 수치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7.6초입니다. 복합 연비는 14.0km/ℓ(도심 12.6km/ℓ, 고속 16.2km/ℓ)입니다. 이번 시승기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일상주행보다는 주행성능에 집중된 짧은 시승이라 실연비는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성능과 안정성 둘 다 잡아

새로운 엔진과 더불어 뉴 X1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BMW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 기술’은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시스템입니다.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은 도로 및 기후 조건에 관계없이 언제나 최고 수준의 접지력과 안정성을 발휘하고, 퍼포먼스 컨트롤 기능을 통해 코너 주행 시 브레이크와 엔진 출력에 자동으로 관여해 오버스티어(차량이 코너를 돌 때 스티어링휠을 돌린 각도보다 회전반경이 작아지는 현상) 또는 언더스티어(차량이 코너를 돌 때 스티어링휠을 돌린 각도보다 차량의 회전각도가 커지는 현상)를 신속하게 제어하는 한편 역동성을 향상시켜줍니다.

특히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전·후 동력을 가변적으로 배분해 안정적인 드라이빙 성능을 제공합니다. 이와 함께 BMW xDrive는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센서가 차량의 다양한 주행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전자적 연산을 통해 정확하게 반응하며 이러한 전자식 제어 방식 채택을 통한 빠른 반응으로 보다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제공합니다.

   
▲ BMW 뉴 X1 센터페시아

넓은 실내 공간과 넉넉한 적재 용량

뉴 X1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디자인입니다. 53mm 높아진 전고와 23mm 넓어진 전폭, 더욱 굵어진 키드니 그릴은 이전 세대보다 강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후면 역시 지붕에서 차체 뒤쪽으로 이어지는 쿠페 형태의 날렵한 라인과 트윈 테일파이프로 ‘어디든 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실내는 평평한 계기판 표면과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진 센터콘솔로 운전자가 안정적으로 차량의 다양한 기능들을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게 해줍니다. 조작 버튼들의 질감도 플라스틱처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 이질적이지 않았습니다.

뉴 X1은 이전보다 높아진 차체 높이를 바탕으로 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합니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이전보다 37mm 늘어났으며, 175cm인 기자가 앉아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습니다.

이와 함께 트렁크 용량도 85ℓ 증가된 505ℓ로 늘어났습니다. 또 40:20:40의 분할식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적재용량이 최대 1550ℓ까지 확장됩니다. 또한 트렁크 바닥 아래에도 100ℓ의 추가 수납공간이 제공돼 충분한 적재 용량을 확보했습니다.

   
▲ BMW 뉴 X1 전면부

헤드업 디스플레이·파노라마 글래스루프 등 다양한 기본 옵션

뉴 X1에는 컴팩트 SAV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제공됐습니다. 속도만 표시되는 HUD이지만 직관성이 우수했습니다.

또 파킹 어시스턴트(Parking Assistant) 기능을 기본 장착해 스티어링휠을 자동으로 조정함으로써 운전자는 버튼 하나로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풀 LED 헤드라이트와 LED 주간주행등이 기본 제공돼 야간에도 선명한 시야가 확보됩니다.

이와 함께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후방카메라, 전·후방 주차 센서, 파킹 어시스턴스, 8.8인치 고해상도 콘트롤 디스플레이, TV 기능이 포함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손을 대지 않고 트렁크 아래로 발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편리하게 전동식 트렁크를 열 수 있습니다.

   
▲ 슬라럼 코스

3가지 코스로 만나본 뉴 X1...프리미엄한가 컴팩트한가

이날의 시승은 슬라럼, 서킷, 오프로드 등 총 3가지 코스로 이뤄졌습니다. 먼저 슬라럼 코스로 향했습니다. 일렬로 놓여 있는 콘들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면서 X1의 핸들링과 운동성을 체험하며 서킷에 오르기 위한 연습이 이뤄졌습니다. X1의 차체는 급격한 조향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서스펜션 역시 바로바로 빠르게 회복되며 뛰어난 안정성을 보여줬습니다.

   
▲ 다음 코스로 이동하고 있는 미디어 시승단

그리고 드디어 첫 서킷 드라이빙에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총 길이 2.61km의 서킷을 천천히 그룹주행을 하며 가볍게 코스를 탐색했습니다. 마지막 헤어핀(U자 형태로 급격히 꺾이는 커브 구간)을 지나자 처음 출발했던 1km가량의 직선 주로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제부터 마음껏 뉴 X1의 성능을 느껴 보시라는 교관의 말과 함께 선두에 차들이 뛰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기자도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고 뉴 X1은 빠르게 가속해 나갔습니다.

어느새 1km 남짓의 직선 주로가 앞으로 200m 남았다는 표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어지는 코너를 안전하게 돌기 위해서는 늦어도 150m 부근에서는 감속을 해야 한다는 교관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150km/h까지 내달리던 X1은 브레이크 페달을 꾹 눌러 밟자 코너를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는 속도까지 빠르게 내려갔습니다.

   
▲ 서킷을 주행하고 있는 BMW 뉴 X1 <사진제공=BMW 코리아>

이어 완만한 커브와 S자 커브를 지나 첫 번째 헤어핀 구간이 나타났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충분히 속도를 줄여서 통과했습니다. 생각보다 핸들을 많이, 또 빠르게 꺾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코스 마지막에 있는 두 번째 헤어핀 구간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전 헤어핀 구간에서 너무 속도를 줄였다고 생각한 기자는 좀 더 빠르게 코너에 진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너무 빨랐습니다. 코너를 날카롭게 돌기는커녕 코너 안쪽 잔디를 밟고 겨우 핸들을 돌려 코스로 돌아갔습니다. 핸들링이 속력에 비해 너무 늦었던 거죠. 순간 앞서가는 교관의 눈치를 자연스레 살피게 됐습니다. 무전기를 통해 ‘괜찮다’는 교관의 말에 안도한 기자는 다시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며 2번째 바퀴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첫 번째 헤어핀 구간, 다시 핸들을 돌렸습니다. 이번에도 좀 빠른 속도로 코너에 들어왔나 봅니다. 언더스티어가 일어나며 차가 코너 바깥쪽으로 쏠렸습니다. 당황하지 않고 차를 제어하기 위해 핸들을 움직였습니다. X1의 서스펜션은 바깥쪽으로 쏠리는 압력을 꾸준히 버텨냈고 차체는 지면에 딱 붙어있는 느낌을 주며 금세 안정을 되찾아 코너를 돌아 나왔습니다. 앞서 슬라럼 코스에서 살짝 보여준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의 차제 제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오프로드 코스를 마친 BMW 뉴 X1

서킷 주행을 마치고 끝으로 오프로드 코스로 향했습니다. 오프로드는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과 각종 제어장치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습니다. 먼저 바퀴가 빠져들 정도의 모랫길을 정지 후 통과하는 코스였습니다. 뉴 X1은 바퀴가 반쯤 모래에 묻힌 상태에서도 어렵지 않게 빠져나왔습니다.

다음은 경사진 언덕길이 연속으로 나왔습니다. 올라갈 때는 경사로밀림방지장치가, 내려올 때는 내리막길주행제어장치가 제 몫을 해줬습니다. 경사로밀림방지장치는 지하 주차장 등 경사진 언덕길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2초가량 뒤로 밀리지 않도록 해주는 장치며, 내리막길주행제어장치는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설정된 속도를 유지하며 내려오는 장치입니다.

BMW 뉴 X1은 프리미엄 컴팩트 SAV(Sports Activity Vehicle)를 표방하고 있는 차입니다. 프리미엄과 컴팩트라는 단어들이 서로 잘 어우러지는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뉴 X1은 이 두 가지 단어를 조화롭게 만드는 성능의 차였습니다. 서킷 주행에서 교관이 말한 것처럼 ‘이 차 역시 BMW입니다’라는 말로 이 차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MW 뉴 X1 xDrive 20d의 가격은 5630만원이며, 내·외관에 BMW M 전용 디자인 옵션을 추가해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강화한 BMW 뉴 X1 xDrive 20d M 스포츠 패키지는 581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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