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논란⑩] 커피베이 텀블러, 외국 브랜드 ‘고트머그’ 디자인 도용 논란
[원조 논란⑩] 커피베이 텀블러, 외국 브랜드 ‘고트머그’ 디자인 도용 논란
  • 박지수 기자
  • 승인 2016.03.04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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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뿔’ 모양 디자인 유사…범용디자인? 카피?
   
▲ 커피베이의 텀블러 ‘B9.0’(왼쪽)와 고트스토리의 '고트머그'(오른쪽)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사과나무주식회사의 카페 프랜차이즈 창업 전문 브랜드 커피베이가 출시한 텀블러 ‘B9.0’이 미국 기업 고트스토리에서 출시한 ‘고트머그(Goat Mug)’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커피베이는 지난 1월부터 텀블러 B9.0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중이다. 특히 텀블러 B9.0은 드라마 ‘오마이비너스’와 ‘치즈인더트랩’에서 배우들이 사용하는 장면이 방영돼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그런데 커피베이가 판매중인 텀블러가 지난 2014년 고트스토리에서 출시한 이른바 ‘염소뿔 텀블러’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그러나 이에 대해 커피베이 측은 디자인 도용을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도용 논란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배우 김고은이 커피베이 '텀블러 B9.0'을 어깨에 메고 있는 모습.

두 제품 모두 ‘뿔’ 모양으로 디자인

이와 같은 디자인 논란은 지난 1월 25일 한 누리꾼이 자신의 블로그 게시판을 통해 ‘커피베이의 뻔뻔한 텀블러 디자인 도용’이라는 제목으로 B9.0 텀블러와 고트머그의 비교사진을 게재하며 확산됐다.

이 누리꾼은 비교사진과 함께 “커피베이 제품을 보자마자 작년에 ‘킥스타터’에서 펀딩했었던 염소뿔 텀블러를 수입해 파는 줄 알았다”며 “그 정도로 두 제품의 디자인은 똑같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실제로 고트스토리의 고트머그는 지난해 1월 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목표액 2만 5000달러의 17배를 넘긴 46만달러를 모았다고 전해질 정도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고트스토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트머그는 수도승이 밤새 기도를 해도 지치지 않도록 하는 커피를 발견한 염소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염소뿔 모양으로 디자인 됐으며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 ‘데스나헤미스페라(Desnahemisfera)’와 텀블러 제작회사 ‘이쿠아(Equa)’가 협력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커피베이' 공식홈페이지에 게재된 텀블러 ‘B9.0’ 활용법(위)과 텀블러 제작업체 '이쿠아(Equa)가 2014년 12월 3일 유튜브에 게재한 '고트머그' 영상 캡쳐본(아래)

이에 따라 제품의 아래 부분일수록 윗 부분에 비해 폭이 좁은 점이 특징이며 책상에서도 고정이 가능하도록 제품 겉에 씌워져 있는 덮개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동 시 편리할 수 있도록 끈을 이용해 어깨에 맬 수 있으며 또 다른 짧은 끈을 이용해 가방 등에 제품을 매달 수 있어 패션아이템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특징은 커피베이 텀블러 B9.0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커피베이 공식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텀블러 B9.0은 커피의 본고장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상징인 코끼리 상아를 모티브로 해 디자인한 제품으로 핸드 스트랩과 숄더 스트랩을 이용해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으며 고트머그와 동일하게 홀더를 역방향으로 끼워 책상에서 고정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누가 봐도 디자인 도용이다”, “대놓고 도둑질하는 것과 다름없다” 등 비난을 제기했다.

커피베이는 올해 내로 미국 전역에 10개의 직영점을 오픈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미국 기업의 텀블러 제품을 무단으로 베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자칫 한국 브랜드 이미지까지 손상될 우려의 목소리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들어 스타벅스, 이랜드, 이마트 등 기업들이 디자인 도용 논란에 연이어 휩싸이며 비난을 받고 있는 와중에 커피베이도 이같은 디자인 도용 논란에 휩싸여 디자인 도용에 대한 윤리적 의식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 

고트스토리는 본지에 “한국 브랜드들이 자사브랜드를 도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조만간 정리해 밝힐 예정이다”라고 알려왔다.

커피베이 “범용 디자인이라고 판단해 출시”

이와 관련 커피베이 측은 디자인을 도용한 적이 없다며 도용 논란에 대해 강력 반박했다.

커피베이 관계자는 “고객 중 한 분이 텀블러 B9.0을 고트스토리의 제품과 비교해 놓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놓은 것을 보고서야 디자인 도용 의혹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중국 업체에서 뿔 모양의 텀블러 판매를 제안받았고 고트스토리와 디자인펍의 텀블러 디자인을 확인 후 범용 디자인으로 판단하고 텀블러 B9.0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커피베이는 중국 업체로부터 소개받은 텀블러가 당시 여러 국내외 업체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었으며 해당 업체들은 디자인 특허 관련 출원 및 등록을 해 놓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해 자사에서 출시하게 됐으며 현재까지 50개 가량 판매됐다.

그러나 출시 이후 디자인 소품 판매업체인 ‘디자인펍’은 지난해 9월 염소뿔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텀블러로 디자인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며, 커피베이 측에 자사의 디자인을 침범했다고 경고장을 보냈다.

하지만 고트스토리가 2014년 처음으로 염소뿔 모양의 텀블러를 선보이며 판매를 시작했고, 이후 디자인펍이 비슷한 디자인으로 특허 등록을 하고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도용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논란이 된 이상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지만 여러 업체에서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왜 커피베이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지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뿔 모양의 텀블러 판매를 제안했던 중국업체가 현재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라 답답하다”며 “고트스토리와는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 “범용 디자인으로 보기 힘들어… 독창적 디자인”

이에 대해 특허전문 김현호 변리사는 커피베이가 충분한 법률적 검토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김 변리사는 “특허 출원사항 및 등록사항만 확인하고 제품 출시 여부를 판단한 건 법률적 검토를 상당히 소극적으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더군다나 고트스토리의 제품을 범용 디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커피베이 측에서 출시하고 싶을만큼 독창성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디자이너 A씨도 고트머그의 경우 독창성이 보이는 디자인이라고 판단했다.

디자이너 A씨는 “범용디자인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명확한 선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볼 때 고트스토리의 고트머그는 굉장히 독특한 디자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디자인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본사가 하청업체 핑계를 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말이 있다”며 “커피베이의 대응도 그러한 전형적인 방법이지 않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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