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누리당에 공천학살 바람이 불었다. 불과 8년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8년 전 당시 박근혜 의원은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라고 했고, 공천 학살 당한 친박계는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생환했다.

이제 8년이 지났고 입장이 뒤바뀌었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당시 공천 학살을 주도했던 친이계가 이번에는 대거 공천학살 당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번 공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며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때에 매우 걱정스럽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가 대거 숙청되면서 심기가 불편해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공천은 그야말로 친이계의 대거 학살이 이뤄진 것이다.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강승규 전 의원, 주호영·조해진 의원 등이 공천 학살됐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공천심사에서 탈락했고,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경선에서 패배했다.

친이계가 대거 학살당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앞서 언급한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심경이 불편하다.

임태희 전 실장, 강승규 전 의원, 조해진 의원 등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결행했거나 할 의사가 있다. 나머지 인사들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유승민계의 공천 학살도 주목되고 있다. 유승민계 의원들중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은 대구 지역의 김희국·류성걸·권은희·홍지만 의원과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조해진(경남 밀량의령함안창녕)·이이재(강원 동해삼척) 등이다.

이처럼 친이계와 유승민계 모두 공천학살 당하면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당의 공천을 받든 받지 아니하든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론 무소속 연대가 과연 얼마나 파급력을 발휘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무소속 연대가 갖고 있는 어려움 때문이다. 그 이유는 반박 정서를 호소해야 하는데 대구 경북에서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학살 피해자라는 것을 강조한다면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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