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AP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부활절을 앞두고 거행한 성 금요일 ‘십자가의 길’ 예식에서 테러는 신의 이름을 더럽히는 행위라며 강력 규탄했다.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콜로세움 앞에서 진행한 십자가의 길 예식에서 “근본주의의 표출과 테러 행위는 전례 없는 폭력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신의 이름을 오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앞서 지난 22일 발생한 벨기에 브뤼셀 연쇄 테러에 대해서는 “잔혹한 악행”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테러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인해 발생했으며 무려 31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더불어 교황은 유럽 난민 위기에 관한 관심도 촉구했다. 그는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피난처를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들에 대해 무관심과 냉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난민 유입 통로인 지중해와 에게 해를 언급하며 “무관심하게 마비된 우리 의식을 반영하는 결코 채울 수 없는 묘지”라고 비유했다.

교황은 예식을 마치는 기도에서 신의 사랑이 보여주는 ‘확실성’은 악의 승리로 보이는 일들에 가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 수천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테러에 대비한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됐다. 경찰은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 콜로세움 안팎을 샅샅이 점검했다.

한편 오는 27일 교황청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집전되는 부활절 미사 역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보안 경계가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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