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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지난 26일 치러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알래스카, 워싱턴 등 2개 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완승을 거뒀다.

또 샌더스 의원은 아직 개표가 이뤄지지 않은 하와이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에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써 샌더스 의원은 대의원 16명이 걸린 알래스카주 경선에서 최소 9명을 확보,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클린턴 전 장관에게 반격에 나섰다.

개표가 73% 진행된 알래스카 주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득표율 79.2%를 기록, 20.8%를 획득한 클린전 전 장관에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 주에서도 개표가 74% 진행된 상황에서 샌더스 의원이 71.8%의 득표율로 28%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에 앞섰다.

이날 경선 결과는 반무역협정과 월가 개혁을 내세운 ‘샌더스 돌풍’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것으로 풀이된다. 샌더스는 지난주 워싱턴주를 비롯한 미국 서해안을 따라 유세를 펼쳐왔으며 시애틀 등 대도시에서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어 그에 대한 진보적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대의원 확보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커 대국을 뒤집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 결과를 계산해보면, 클린턴 후보는 1223명의 대의원을 확보했고 샌더스 후보는 최소 929명을 얻었다. 여기에 경선결과와 관계없이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슈퍼 대의원과 당직자들을 포함하면 클린턴은 최소 1692명, 샌더스는 958명을 차지했다. 대선 후보 당선에는 2393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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