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공중 납치된 이집트 항공 여객기가 키프로스에 긴급 착륙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 북부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에어 소속 국내선 여객기(편명 MS-181)가 공중 납치됐다.

여객기를 장악한 납치범은 이날 오전 8시 30분경 라르나카 국제공항 관제탑과 교신 했고, 약 20분 뒤 공항의 허가를 받아 착륙했다.

납치범은 최소 1명이상으로 폭탄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자살 폭탄 벨트를 입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55명과 승무원 7명 등 총 62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납치범은 승객 중 여성과 어린이를 비행기에서 피신할 수 있도록 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아직까지 납치범의 요구 사항은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납치범이 비행기를 납치하고도 곧바로 폭탄을 터트리지 않고 공항에 착륙하고 난 뒤 승객의 탈출까지 허락한 점으로 미뤄볼 때 납치 목적이 자살폭탄 테러보다는 금전 요구나 공개적인 불만 표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키프로스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항에 경찰 등 보안 인력을 배치했다. 이에 납치범은 공항에 배치한 경찰을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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