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유통업계 총수들의 현장 경영 행보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등이 그룹 내 주요 행사에 직접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유통 빅3’의 오너 2, 3세 후계자들 간 치열한 경쟁이 현장경영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 총수들은 그룹 내 주요 행사 등 직접 현장을 챙겨가며 바쁜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의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이번 주 내 열리는 ‘롯데액셀러레이터(LOTTE Accelerator)’ 오픈식 행사에 직접 참석한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사재 100억원,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출연분 200억원 등 자본금 300억원을 마련해 청년 창업을 돕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롯데의 초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두 가지로 ‘엘캠프(L-Camp)’와 ‘엘오피스(L-Office)’가 있다.

엘캠프에 선정된 업체는 2000만원의 창업지원금,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 데모데이(Demoday·언론 및 투자자 상대 사업 아이디어 발표행사)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신 회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 오픈식에 참석해 청년 창업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성장을 보이고 있는 이마트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 행보에 나선 정용진 부회장도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신세계는 오는 26일 일렉트로마트 3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 내 가전매장이 마트의 연장선상이었다면 일렉트로마트는 대형, 소형, 디지털 가전을 모두 아우르는 한편, 드론과 피규어, 액션캠 등 특색상품을 추가해 차별화를 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저성장 기조 탈출을 이루기 위해 올해 일렉트로마트 출점에 힘을 쏟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정 부회장의 키덜트(Kidult) 문화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사업으로 꼽힌다. 그는 직접 상품구성(MD)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질 만큼 이 분야에 열정적이라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직접 관심을 갖고 관여한 사업인 만큼 3호점 오픈식을 방문해 매장을 둘러보는 등 현장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지선 회장은 오는 29일 개점하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 큰 애정을 쏟고 있다.

국내 대표 유통사들이 모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집결하는 만큼 정 회장은 이곳에 대한 높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송도점의 콘셉트에서부터 상품구성 등 다방면에 직접 관여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는 심혈을 기울인 사업인 만큼 향후 ‘송도대전’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송도지역은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을 시작으로 연말 이랜드 복합쇼핑몰, 코스트코 창고형 할인점, 2019년 롯데와 신세계가 복합쇼핑몰 오픈을 서두르는 등 피할 수 없는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정 회장은 추후 국내 유통사가 모두 자리 잡게 되는 만큼 직접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