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출입구에서 대치하고 있는 이마트 민주노조 김주홍 위원장과 월평점 보안팀장, 검품파트장.(왼쪽부터) ⓒ이마트 민주노조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이마트의 한 지점을 찾은 노조위원장이 보안팀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보안팀장 측은 쌍방폭행이라는 입장이어서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2일 이마트 민주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낮 12시 35분경 이마트 트레이더스 대전 월평점에서 직원 출입구로 들어가려는 이마트 민주노조 김주홍 위원장과 팽세현 사무처장이 해당 지점 보안팀장과 검품파트장에게 제지당했다.

노조 측은 이 과정에서 보안팀장이 김 위원장에게 사원증 제시를 요구해 실랑이가 벌어지며 고성이 오갔고, 위원장이 보안팀장을 향해 머리를 들이밀자 보안팀장이 위원장을 밀쳐 쓰러뜨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 김 위원장과 함께 있었던 팽 사무처장은 “보안팀장이 워낙 고압적으로 나오니까 위원장이 칠테면 치라는 투로 가슴 있는 쪽으로 수그렸는데 그쪽은 그걸로 맞았다고 한다”며 “제가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때) 위원장과 신체적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담당 경찰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에 따르면 해당 보안팀장은 김 위원장이 머리를 들이밀 때 가슴을 부딪쳐 이에 대항해 김 위원장을 밀쳐 넘어트렸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고성이 오갔을 때 신체접촉은 없었다”면서 “보안팀장이 저보다 10~15cm 정도 키가 작아 가슴을 때리기도 어려울뿐더러 때린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안은 지금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위원장 측이나 보안팀장 측의 상호 간 주장이 다른 상황이어서 조사 결과가 나와야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마트 민주노조의 상급단체인 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은 29일 성명서와 항의 공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이마트가 이마트 민주노조의 정당한 조합활동을 혐오한 나머지 이를 방해함으로써 이마트 민주노조의 조직 및 운영을 저해하는 노조 탄압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마트 민주노조가 직원들에게 노조를 홍보하기 위해 방문한 곳에서 노조 간부가 이마트 보안팀장에게 당한 폭언·폭행은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보안팀장의 지휘·감독자인 이마트는 여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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