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

   
▲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지난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아가씨>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 주연배우 4명이 참석했다.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 분)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그런 그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 분)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 분)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내가 만든 영화 중 가장 대사가 많고 이채로운 작품”이라며 “주인공이 네 명이나 돼 러닝타임이 길지만 아기자기하고 잔재미가 가득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해피엔딩이고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라고 덧붙였다.

   
▲ ⓒ투데이신문

극 중 귀족 아가씨 ‘히데코’ 역을 맡은 김민희는 “그간 평범한 역을 많이 했는데 첫 시대극이었고 흥미로웠다”며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가씨의 하녀인 ‘숙희’ 역을 따낸 김태리는 “오디션 끝부분에 감독님이 ‘나는 너로 정했다’라고 말씀해 주신 게 촬영 중 힘들 때마다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백작 역의 하정우는 “개인적으로 영화는 적당한 판타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찬욱 감독은 영화적 판타지와 리얼리즘을 잘 연결해 준다”라고 박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에서 아가씨의 후견인 역할을 맡아 4시간가량의 노인 분장을 하고 연기한 조진웅은 “노인 분장이 연극 이후 처음이었다”며 “시간에 비해서 그 효과가 훨씬 더 좋았고 그게 저에게 굉장히 큰 힘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아가씨>는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오는 6월 국내개봉을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