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30)씨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안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30)씨가 시신을 유기한 뒤 10년 계획으로 목돈 모으기를 구상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조씨는 피해자 최모(40)씨의 상반신 시신이 발견된 지난 3일 오전 6시 54분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머릿속에 오만가지 사업아이템들이 돌아댕기는데 폰메모장이 켜지질 않아서 그냥 머릿속에서 산화중. 아 아까버라’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또한 ‘고양이 키우고 시프다. 하지만 난 반댈세’, ‘개 같은 놈(푼수같은 바라기), 고양이 같은 놈(츤츤데레데레)’라는 내용의 글도 게재했다.

앞서 2일에는 ‘7월까지 수입-(대출상환+월세+생활비 조금+친구돈)=0, 그 이후 1년)월계80+보험부활60+고정지출70=210 2년)월계80+보험추가납입90+고정지출 50=220 음 이런식이면 10년 3억 가능하겠구만’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담은 글을 올렸다.

최씨의 시신을 유기한 날로부터 3일 전인 지난 4월 24일에는 ‘1차 계획 - 수면 위로 오르기(70% 완료), 2차 계획 - 5~10년 안에 2억 만들기, 3차 계획 - 마지막 꿈 이루기’라는 글을 남겼다.

조씨는 2013년 12월 경기 의정부시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애견카페를 운영하며, 인근에서 유명세를 얻을 만큼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씨의 여자친구가 거액의 돈을 훔쳐 달아나 사업을 접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씨는 보험·대출 등 금융 관련 일을 했으며 올 1월에는 인천의 한 여관에서 카운터 업무를 맡아 하면서 최씨와 알게 됐고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최씨와 함께 인천시 연수구 원룸식 빌라에서 함께 거주했다. 

그러나 조씨는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3월 말~4월 초 연수구 자택에서 최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의 허리 부위를 흉기로 훼손해 유기한 혐의(살인 등)를 받고 있다.

최씨의 상반신과 하반신 시신은 이달 3일과 1일, 각각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내수면과 불도방조제 주변 배수로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범행동기 및 살해수법 등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는 범행 후 집에서 영화를 보면서 시신발견 소식을 알지 못했다고 하고, 페이스북에 돈을 벌겠다는 글을 남긴 것 등을 보면 많은 의문점이 있다. 수사를 통해 정확히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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