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연비 조작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1991년 이후 일본 국내에서 출시한 거의 모든 차종의 연비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측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가 이런 불법적인 방법으로 연비를 측정한 차량은 단종된 차종을 포함해 경차 수십 차종에 이어 일반 차종, 대형 사륜구동 차종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쓰비시 관계자에 따르면 법률에 명시된 대로 연비를 측정한 것은 ‘데리카 D:5’, ‘아웃랜더 PHEV’, ‘미라쥬’ 등 3개 차종뿐이다. 인기 차종인 ‘파제로’, ‘랜서’, ‘콜트’, ‘갤런트’, ‘RVR’ 등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연비를 측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 1991년 이후 미쓰비시가 출시한 차종은 50여개로, 그중 타사에서 차체를 제공받지 않은 차종 대부분에서 연비 불법 측정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일본 현행 법률에 따르면 자동차의 ‘주행 저항’을 계산할 때 ‘타행법’이라는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미쓰비시는 연비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고속 타행법’을 사용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쓰비시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차종에 대해서는 법률에 따라 데이터를 측정하고 있는데 위법한 방법으로 측정한 연비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일본 국토교통성은 연비 데이터 자체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현행 법률과 다른 방법으로 측정한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쓰비시가 연비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진 4개 차종은 2013년 6월 이후 발매한 ‘ek왜건’, ‘ek스페이스’와 닛산자동차 전용으로 생산한 ‘데이즈’, ‘데이즈 루크스’로, 모두 연비 조작 파문으로 현재 판매가 중단됐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