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11개월째 동결했다.

한은은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1.50%의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0%로 내린 뒤 이달까지 11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번 금리동결에 대해 한은 이주열 총재는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향후 경제·금융 상황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에선 소비를 중심으로 일부 내수 지표와 경기 심리가 다소 호전되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보다는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금융시장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5.7%가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시장에서는 이르면 6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지원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정부와의 정책 공조 차원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자본확충 문제와 기준금리 결정은 별개의 문제”라면서도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급되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고려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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