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삶과 신앙을 담은 책 ‘CEO의 기도’ 출간한 이봉관 회장

   
▲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사진ⓒ서희건설

인생의 중요한 요소…어머니와 가정·사업·하나님·선교
누구보다 깊은 신앙심…“삶의 기쁨? 모두 하나님 은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귀감 되는 기업문화 창출 주력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저같이 나약하고 무능하며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하며 살아갈 인생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여 이렇게 큰 기업을 경영하게 되었습니다.”

1945년 출생의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몹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해방 이듬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월남했으나 할머니를 모시러 다시 북한으로 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하시는 바람에 어린 나이에 소년 가장이 됐다. 그러나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이 회장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묵묵히 굳은 일을 하며 어머니를 모셨다. 힘든 날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며 의지했다.

그의 한결같은 마음에 하나님께서 감동한 것일까. 그에게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저 농사짓는 아이 중 하나였던 이 회장은 교회를 다니면서 한글을 깨우쳤다. 나아가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권유에 따라 학교도 입학했다. 그러나 배움의 기쁨은 길지 않았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학업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했던 것. 천만다행으로 레이몬드 프로보스트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행복은 계속 이어졌다.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를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게 됐고 자녀와 기업에도 축복이 쏟아졌다.

이 회장은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평생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축복을 보답하는 마음으로 남은 여생을 선교 사업에 헌신하겠노라 결심했다. 이 마음을 담아 이 회장은 <CEO의 기도>를 출간했다. <투데이신문>에서는 이 책을 주춧돌 삼아 이 회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생애와 신앙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눠봤다.

Q. <CEO의 기도>를 출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 달라.

: 내 자랑을 하고자 이 책을 출간한 것은 절대 아니다. 나같이 나약하고 무능하며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하며 살아온 이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해 이렇게까지 된 것임을 책을 통해 강조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리고 싶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 분들이 이 마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만약에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그 힘든 세월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고 좌절로 인해 내 삶은 실패로 끝났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한 영혼의 신앙생활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책을 쓰게 됐다.

Q. 책의 구성이 특이하다. 책의 반이 거의 기도문으로 채워져 있다. 이렇게 구성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삶을 살아가다 만나는 어려운 상황과 고통,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까지도 항상 기도와 함께라면 기쁨과 평안을 느낀다. 기도를 통해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하나님께 맡기면 아무리 큰 문제라도 하찮은 문제가 되고 만다. 나의 기도문에는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찬양뿐만이 아니라 기독교인으로서 바라보는 사회문제나 세상을 살아가며 그때그때 하나님과 대화하고 싶었던 나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 기도문을 접하시는 모든 분들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기를 바라며 항상 주님과 동행하는 나의 기쁨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이 됐으면 한다.

Q. 책으로 출간할 만큼 신앙심이 대단해보인다. 본인에게 하나님이란 어떤 의미인가.

: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은 예수님이 고통스런 십자가를 지신 것과 다를 바 없는 고생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게 믿어야 복을 받고 그래야 천국을 간다고 생각하기에 하나님을 힘들게 믿고 있다.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하나님을 믿는 것을 통해 우리 인생이 얼마나 평안한지, 오히려 얼마나 행복하고 큰 축복인지를 늘 느끼며 살아 왔다. 그래서 나는 항상 “참 좋으신 하나님”으로 기도를 시작한다. 인생의 힘든 순간순간마다 하나님을 의지했고, 하나님은 그때마다 나를 위로하셨으며 힘과 용기를 주셨다. 내가 하나님을 통해 이렇게 삶에서 특별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도 모두 다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한다. 나에게 하나님은 나를 사랑했던 어머니보다도 더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다. 내가 어떤 실수를 해도 늘 사랑해 주시고 모든 것을 주시는 어머니와 같은 분으로 믿고 있다.

Q. 책에서 보면 명성교회 김삼환 담임목사님은 이봉관 회장님의 생애를 ‘다윗의 생애와 같다’ 표현했다. 스스로 자신의 생애에 대해 정의해주신다면.

: 나를 다윗에 비유하는 것이 다윗을 폄하하는 것일까 싶어 조심스럽지만, 나로서는 너무나 큰 영광이다. 굳이 공통점을 찾는다면 다윗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하나님께 복을 받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었던 허물 많은 사람이었는데도 하나님은 큰 축복을 주셨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인간적으로 허물이 많다. 급한 성격에 때로는 화도 잘 내고 경솔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만한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내게 복을 주시는 이유는 내 자신이 무능하고 결점이 많아서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이다. 다윗과 나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의 허물과 약점을 잘 알기 때문에 하나님께 늘 매달리며 부르짖었고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는 것이다.

Q. ‘어머니’라는 존재는 누구에게나 소중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회장님께는 유독 특별한 존재로 보인다. 어머님이란 어떤 존재인가.

: 나는 효자였다. 어릴 때 돈이 없어 고생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머니만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고 어머니 없이는 못 살 것 같았다. 나는 어머니를 사랑했고 어머니도 또한 나를 사랑하셨다. 어릴 때 내가 곧 죽을 정도로 심히 아팠던 적이 있었다. 그때 어머니는 이렇게 기도하셨다. “하나님 우리 관이를 살려 주세요! 북한에 있는 제 남편은 돌아오지 못해도 좋습니다. 관이만 살려 주시면 그 어떤 것도 구하지 않겠습니다.” 그 뒤로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하셔도 내가 살아있는 것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사셨다고 자주 말씀해 주셨다. 어머니에게 나는 전부였다. 내 위로 누나가 두 명이 있었지만, 어머니는 아들인 내게 많이 의지하셨다. 그래서인지 나는 7살 어린 나이임에도 ‘집안은 내가 일으킨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때부터 나는 다른 집의 땔감을 구하거나 모심기 등 남의 집안일을 하면서 가족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믿음이 좋으셨던 어머니께 나의 신앙 또한 큰 영향을 받았다. 어머니와 함께 교회를 어릴 때부터 다니게 된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든 밑거름이 됐으며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었던 힘든 어린 시절도 어머니와 함께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사진ⓒ서희건설

Q. 남들보다 늦게 학교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한 학기 만에 우등생이 될 만큼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끈기 있고 될 때까지 노력하는 편인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그러한가.

: “자신의 꿈이 있어야 행복하고 꿈을 이루려면 일에 미쳐 살아야 한다.” 내가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꿈을 향해 미치면 반드시 이뤄지고, 어떤 일을 할 때 끈기 있게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서희건설은 지금까지 다른 건설사와 달리 틈새시장 공략, 이른바 블루오션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해 왔다. 남들은 안 된다고 말리는, 남들은 하지 않는 사업에도 끈기를 가지고 시도함으로써 다른 회사와의 차별화를 이뤄냈다. 나의 기본 경영방침은 급격한 외형의 성장보다는 꾸준한 내실을 기한다는 것이다. 빨리 큰돈을 벌 수 있는 사업보다는 끈기 있게 노력해 천천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을 선호하며 무리하고 위험성 높은 사업은 하지 않는 게 기본철학이다. 어린 시절부터 끈기 있었던 나의 성격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자연스레 경영방침에도 나타나는 게 아닐까 싶다.

Q. 고된 밭일을 하며 발에 상처를 달고 살만큼 가난하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어떻게 오늘날의 서희건설을 일굴 수 있었는지.

: 서희건설은 매년 시무식 때 목사님을 모시고 시무 예배를 드린 후 업무를 시작한다. 창립 이후 짧은 기간 동안 매출 1조 규모의 건설업계 30위의 탄탄한 건설사를 만들 수 있었던 건 모두가 나의 능력과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IMF사태,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유럽발 금융위기 등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주님께서 지켜 주셔서 33년간 굳건히 견디게 해주셨기에 매출 1조50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인 사랑을 실천하며 임직원, 협력사간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서로 조금씩 양보했기 때문에 하나님께 복을 받았다고 믿는다. 하나님은 양보하는 자를 사랑하신다. 양보하는 것이 당시에는 손해 보는 것 같고 빼앗기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조금 양보하면 큰 것이 돌아온다는 진리를 깨닫고 살았으며 내 자식들에게도 교육시켜 왔다. 성경 인물 중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거주할 땅의 선택권을 양보했고, 롯이 아브라함을 떠난 후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보이는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며 복을 주셨다. 사업을 하는 것은 수많은 형태의 동업이다. 나와 직원 간에, 거래처와도, 또한 매일매일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다 동업이다. 동업이 성공하려면 한 쪽이 먼저 양보를 해야 한다. 나는 항상 양보하는 쪽이 되려고 해왔다. 예를 들어 5대5의 동업관계 속에서 내가 5를 차지하면 상대방은 내가 6을 챙겼다고 생각하며 억울한 마음에 동업은 깨지고 만다. 하지만 내가 4를 가지면, 상대방은 내가 5를 가졌다는 생각에 동업은 지속되고 이 관계가 발전하다 보면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하게 된다. 직원 간에도 내가 양보할 때 능력 있는 직원이 내 밑에 있게 되고, 공사수주도 공사비를 남보다 싸게 해서 잘 지어야 서희건설에 공사를 맡기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점을 항상 가슴에 새긴 채 사업 활동을 지속해왔다.

Q. 사업의 성공과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고 했다. 이 모든 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가.

: 하나님은 나에게 예쁜 세 딸을 주셨고, 딸들은 내가 젊은 날에 간절히 소망했던 명문대학에서 공부도 잘하며 건강하게 자랐다. 첫째와 둘째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셋째는 검사가 됐다. 사위 셋도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나 신앙생활을 잘하고 검사와 판사로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 한 가정에 판사와 검사가 네 명인 가정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판‧검사가 많은 가정이 대단하다거나 큰 축복이라는 것은 아니다. 판·검사보다 더 좋은 직업도 있고, 모든 직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이룰 수 있는 직업이기에 내 자식들이 빗나가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착실히 하나님께 순종하며 산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하나님의 가정을 꾸리고 믿음직한 동반자로 성장해준 딸들을 보면 자랑스럽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사진ⓒ서희건설

Q. 대학교 시절은 ‘욥의 절규’가 생각날 만큼 힘든 시기였다고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나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자 주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그렇게 힘들었던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나.

: 당시에는 초등학교 못 나온 사람도 많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몇 안 됐다. 특히 서울에 있는 대학 중에 경희대학교보다 못한 대학도 많은데 나는 일류대학교의 졸업장을 갖지 못하는 데 대한 비탄에만 잠겨 하나님을 원망하며 하나님을 떠났다. 그때 ‘어떤 환경이라도 내가 함께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하시는 주님이 주시는 마음을 느끼고는 울며 뉘우쳤다. 현실만 보고 주님을 바라보지 않아 생긴 나의 투정에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했다. 그때부터 다시는 어떤 역경이 와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열심히 일을 했다. 힘이 들어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망을 품고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며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 어떤 학생이든지, 얼마를 받든지, 어디든지 가서 열심히 가르치며 시간을 쪼개어 내 공부를 했다. 그리하여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고 포스코(POSCO) 공채 2기로 입사를 했다.

Q. 지금의 청춘들도 회장님만큼 취업에 대한 미래 때문에 불안하고 두렵고 막막한 대학 생활을 보내고 취업 준비를 하며 힘들어하고 있다. 그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려운 상황을 만나게 되면 사람들은 두 가지 선택을 하게 된다. 하나는 나아가는 것, 또 하나는 주저앉거나 물러서는 것이다. 뛰어난 인재는 바로 이 순간에 구분된다. 벼랑 끝에서 절망과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가져야만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다. ‘광야로 보낸 자식은 콩나무가 됐고, 온실로 보낸 자식은 콩나물이 됐다’는 말이 있듯이 젊은 시절의 시련과 도전은 인생의 보약이 될 것이다. 경쟁에 있어서도 타인과의 경쟁보다 자기 자신과의 경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남보다 잘해도 자기 기준에서 전보다 못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없다. 전보다 잘하려는 노력이 전보다 나은 나 자신을 만드는 원동력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가장 푸른 잎이 맨 위에서 나무의 성장을 이끌어 가듯, 푸른 젊은이들이 변화의 맨 앞에 서 있을 때 비로소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다. 책상에 앉아 스펙 쌓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젊었을 때만 할 수 있는 도전에 과감하게 한 번씩 깊게 빠져 보길 권하고 싶다.

Q. 책에 나와 있는 것 외에 하나님과 관련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신다면.

: 서희건설이 집중했던 교회와 학교, 병원 설립 등의 시공은 대부분의 건설사가 기피하는 사업이다. 특히 교회의 경우 시공 난이도도 높고 건설규모가 큰 반면 시공과 관련해 발주처에서 관여하는 사람도 많다보니 생각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해 건설사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희건설은 힘들고 손해 보는 교회건축에 순종하자 하나님 은혜가 쏟아졌다. 건설회사로서 유일하게 전국에 대형 교회 40여개를 건축해 방방곡곡 십자가를 세웠으며 ‘틈새시장’ 전략, 이른바 블루오션을 적극 개척해 당당히 입지를 굳힌 강(强)기업이 됐다. 기업은 이윤을 남겨야 하지만 이윤만 추구하면 성전 건축은 할 수 없다. 교회를 지을 때 불협화음 없이 조용히 은혜롭게 세우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고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깨끗이 감수하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곤 한다. 우리 회사의 모든 건축물은 다 의미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성전 건축을 우선순위에 둔다. 그 이유는 교회가 바로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이기 때문에 건축할 때 정성과 정직의 마음을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전 짓는 귀한 일에 부도덕하거나 편법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정직한 기업만이 미래가 있다는 서희건설 비전을 고수하며 교회건축을 해왔다. 단순히 건물의 가치보다도 성전에서 수많은 성도들이 우리 회사를 위해 기도해주는 더 큰 은혜가 있다고 생각한다.

Q.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일이 있으면 말씀해 달라.

: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닌 것이 밑거름이 돼 선교사장학금으로 학업도 계속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새로운 삶의 길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년시절 이런 신앙적 혜택을 잊지 않고 하나님의 크신 사랑의 빚을 갚는 마음으로 나와 같은 처지의 어린학생들에게 학업의 기회를 주고 모교에도 적으나마 장학금을 내고 있다. 기업은 이윤을 내는 곳이지만 서희건설은 수익이 적어지더라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귀감이 되는 기업문화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05년 임직원 봉사활동 모임인 ‘새둥지봉사단’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노인요양시설 정애원에서 목욕봉사, 식당봉사뿐만 아니라 사업장 인근 지역 청소나 제설 작업, 사랑의 식당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나의 경영관을 따라 한마음으로 동참해 주고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이외에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꾸려 나가는 사회복지시설 봉사 등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서희건설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영속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사항이라고 생각하며 전국을 사업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일원으로서 상생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단순한 의미의 봉사활동을 넘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는, 실제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 삶은 누구나 힘든 것이다. 이 세상에 행복한 사람은 거의 없다. 나만 불행하고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지만 그렇게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도 실상을 들여다보면 다 불행하고 고통스럽다. 몇 년 전에 수천억원의 상속재산과 미모와 학력을 가진 대재벌의 딸이 자살했다. 이유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다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을 찾는다. 그런데 이 세상의 모든 신은 자기에게 잘 해야 복을 받고 행복해진다고 주장하며 “바쳐라!” “충성해라!”를 강요한다. 이런 교리에 맞추려는 신자들은 힘들어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다. 내가 잘하고 잘못하는 게 축복의 척도가 될 수 없다. 또한 우리는 기도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눈감고 조용히 꿇어 앉아 말하는 것만 기도라 생각하는데 24시간 하나님과 대화하면서 질문하고 답도 듣고 하는 삶 자체가 기도이다. 이를 실천할 때 비로소 진정한 기도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영혼이라도 책을 통해서 앞에서 말한 잘못된 부분들을 깨닫고 신앙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모든 분들이 기도를 통해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은혜를 체험하시길 소망한다. 모두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분께 늘 감사하고, 그분을 믿고 대화하면서 힘든 세상을 헤쳐나가길 바란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