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한 달을 맞이했다. 취임 한 달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롤러코스터’이다. 나락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다시 상승하는 등 급경사와 급오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4월 총선 패배 이후 김무성 전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두 달의 시간을 허비했다. 그 사이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지만 친박의 반발로 무산됐다.

그리고 난 후 김희옥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됐다. 친박의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유승민 의원 복당 과정에서 상당한 파장이 일어났다. 비박계 주도로 혁신비대위에서 표결이 일어나자 김 위원장은 칩거하면서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자택 인근까지 찾아가 사과를 하면서 당무 복귀를 했지만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사퇴를 둘러싸고 계파 간 갈등이 일어났다. 권 전 사무총장이 일주일만에 스스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이 과정에서 친박계 김태흠 전 사무부총장도 사퇴를 해야 하는 등 갈등이 불거졌다.

반전의 카드는 지난달 말 불거진 국회의원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이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이를 계기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및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라는 강력한 혁신안을 내걸면서 반전을 꾀했다.

선제적인 쇄신책을 내놓으면서 정국 주도권을 새누리당으로 가져오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논란과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에 따른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동반사퇴를 하는 등의 혼란을 보여주면서 새누리당이 정국을 쥘 수 있게 됐다.

또한 혁신비대위가 전당대회 룰을 계속해서 내놓으면서 전당대회 모드로 바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일 이주영·강석호 의원이 각각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전당대회 정국으로 돌아섰다.

혁신비대위는 공천제도 개선을 비롯한 혁신안을 준비 중에 있다. 문제는 전당대회 선거 방식이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친박계는 단일지도체제에 대해 거부감을 표현하고 있다. 혁신안으로 단일지도체제가 나왔지만 아직 중앙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된 것은 아니다. 친박계가 이를 거부해서 만약 무산된다면 김희옥 체제는 또 다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김희옥 체제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불과 한 달 정도 남았다. 전당대회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김희옥 비대위 체제는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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