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조병권 기자】병풍폭포와 구장군폭포의 세찬 물줄기가 한여름 무더위를 저만치 물러서게 한다. 기암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하다. 사방을 에워싼 신록의 향기는 청량제가 되어 눈을 맑게 하고 폐부를 정화시킨다. 길고 깊은 호흡과 함께 기지개 한번 켜보자. 여행자가 머문 이곳은 바로 전라북도 순창군 강천산 계곡이다.

▲ 강천산 계곡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아있어 ‘용천산’이라고 불리는 강천산은 푸른 숲, 맑은 계곡, 시원한 폭포가 한데 어우러져 수려함을 자랑한다. 또한 한걸음, 한걸음씩, 발길이 닿는 곳곳마다 애오라지 여행자의 쉼터가 되어준다.

마한시대 아홉 명의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전설이 담긴 구장군폭포 주변은 휴식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다. 폭포 앞 테마공원에는 남근석 등 조형물과 건강 지압로 등이 마련되어 있어 지친 발을 잠시 쉬게 할 수 있다.

병풍폭포와 구장군폭포 사이에 마련한 웰빙산책로를 맨발로 걸어보자. 계곡을 타고 들려오는 새소리, 물소리, 음악소리가 맑은 울림이 되어 마음을 진정시킨다. 2.6㎞에 달하는 삼림욕장은 산책로를 목재데크로 만들어 다량의 음이온을 온몸으로 흡입할 수 있다.

▲ 고추장민속마을

자연에서 얻는 건강함은 먹을거리로 이어진다. ‘순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추장이다. 순창군은 그 명성과 전통 제조비법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체험을 곁들인 축제를 펼치고 있다. 계절별로 준비된 체험행사는 가족나들이에 적합하다.

 

 고추장 체험축제 외에도 블루베리 축제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블루베리는 황산화작용으로 시력보호, 노화방지에 탁월한 과일이다. 순창의 청정한 자연 환경 속에서 농부의 정성으로 길러진 이곳의 블루베리는 맛과 품질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이밖에 매해 7월이면 강천산군립공원 인근 6개 마을 도라지 꽃밭을 배경으로 도라지사랑꽃 가족캠프, 미꾸라지 그랑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도라지축제도 열리고 있다.

올 여름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강천산의 순수한 자연 생태와 건강한 맛을 그대로 간직한 순창의 특산품으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웰빙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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