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실험대상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 ⓒ투데이신문

들어가며

우리의 폰에는 아무도 볼 수 없는 힘이 있어요~♪ 비밀을 갖고 있어요~♩
우리의 폰에는 태양 같은 에너지가 숨겨져 있어요~♬
찾아내는 사람 없어요~♪ 찾으려는 사람도 만날 수 없어요~♩ 그러나 우리가 한다~♬

어느새 모든 폰이 스마트폰이다. 수험생들을 위한 피처폰 등 특수 목적(?)을 위한 폰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의 모바일 유저 수는 지난 2015년 기준 4450만명이다. 1인당 1대꼴로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앱을 쓸까?’ 이 궁금증에서 출발한 본격 우리네 앱 소개 연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메인은 알려주지 않는 참신한 앱이 언젠가는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바람, 기대, 불안 등과 함께 연재를 시작한다. 다양한 연령대, 직군, 성향의 사람들의 愛앱이 나오길 바라며 그 첫 번째로 기자 본인의 폰을 열어봤다. 실험대상은 원래 본인이 해야 하지 않나…

 

케이스 소개

이름 : 남정호
코드 : 00016ES0720MM
나이 : 31
직업 : 기자
기종 : LG Vu3
특이사항 : 새로운 앱보다는 사용하던 앱을 그대로 씀. 전형적인 슬로어답터. 게다가 폰에다 뭐 자꾸 까는 걸 싫어함.

 

   
▲ ⓒ투데이신문

폰 바탕화면

바탕화면은 간결하다고 생각함. 크롬과 알람을 빼고 나머지는 모두 위젯으로 도배. 이 페이지를 기준으로 좌측으로는 자주 사용하는 앱을, 우측으로는 이따금 쓰는 앱을 배치. 양쪽 날개 페이지 모두 센터에는 5x2짜리 위젯으로 통일감을 줌. 아~ 이런 안정감. 비를 극도로 싫어하는 기자에게 날씨가 메모보다 중요해 좌측으로.

 

이거 자주 써요~ 

   
▲ ⓒ투데이신문

1. Jorte

Jorte는 스케쥴, 달력 앱. 기자는 2010년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샀음. 미리 쓰고 있던 친구가 이 앱을 위젯으로 바탕화면에 해놓은 걸 보고 ‘그래야 하나보다’하고 다운받아 사용하기 시작했음. 그렇게 지금까지 계속 쓰게 됨. 장점은 다양한 사이즈의 위젯이 제공되며 이를 통해 일정을 한눈에 보기 좋음. 또 서버에 등록이 가능해 폰을 바꾸더라도 예전 일정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음. 단점은 본인 폰이 문제인지 앱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재부팅 하면 가끔 사라지거나 쪼그라듦.

 

   
▲ ⓒ투데이신문

2. City2048

‘City2048’은 ‘2048’ 퍼즐(2의 배수인 숫자들을 모아 2048을 만드는 게임)을 확장시킨 게임. 기자가 스마트폰으로 거의 유일하게 하는 게임. 머리 복잡할 때 몇 판 하면 머리가 비워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함. 그만큼 단순하지만, 흡입력이 강함. 테트리스같이 계속 쌓이다가 한 번에 쭉쭉 맞아떨어져 사라지는 쾌감이 있음. 기존 2048 퍼즐과 달리 건물이 업그레이드되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보여 보다 몽롱한 상태로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음. 단점은 집중해서 하다가 보면 먼 산 언저리에 해가 뜨고 짐.

 

   
▲ ⓒ투데이신문

3. 카카오택시

전형적인 슬로어답터답게 남들 다 깔았는데 기자는 깐 지 얼마 안 된 그 앱. 그런데 사용빈도는 최근 가장 높은 듯. 술은 많이 안 마시지만 술자리를 즐기는 기자에게 상당히 좋은 앱이라고 생각됨. 가까운 거리일 경우에는 잘 안 잡히지만, 그래도 마냥 손 놓고 기다리는 것 보다 심적으로 안정이 됨. 단, 안 잡힐 때는 이거나 길거리나 매한가지.

 

이거 써봤어요? 

   
▲ ⓒ투데이신문

1. Endomondo

지난 2013년 가을, 실연의 아픔을 자전거로 고이 접어 나빌레던 기자와 함께한 앱. 다양한 운동마다 소비 칼로리나 시간, 속도, 거리, 수분섭취량 등을 체크해줌. 무엇보다 GPS를 통해 지나온 코스를 표시해줘 그동안 자전거 타고 다녔던 코스를 볼 수 있는 게 큰 장점. 고속버스나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잠들었다 깨어나 어딘지 모를 때 켜서 어디쯤인지 위치를 알아보는 용도로도 사용 가능. 단점은 뭔가 이것저것 기능이 많은데 손이 안감. 이건 기자의 문제인 듯?!

 

   
▲ ⓒ투데이신문

2. 서울도로교통정보

기자는 꽉 막힌 서울 시내 운전을 극히 혐오함. 해당 앱은 현재 서울 시내 통행량을 녹색, 노랑, 빨강으로 나타내줌. 운전하기 전에 보고 ‘어느 정도 막히겠구나. 운전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에 명분을 더해주는 앱. 밤 12시에도 빨간 서부간선도로를 보고 있으면 ‘오늘도 운전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더해줌. 지역별로 세부적인 도로 막힘도 보여주지만, 가끔 새로고침이 안되거나 느려 답답함. 또 밤에도 빨간 서부간선도로를 보며 업데이트가 안 됐나 하는 마음에 탔다가 역시나 하게 되는 건 덤.

 

   
▲ ⓒ투데이신문

3. 뉴스퀘어

주요 시사 이슈를 압축해서 정리해놓은 뉴스 재구성 앱. 이슈를 구성하는 개별 스토리를 500~1000자 내로 압축해 제공함. 이슈마다 지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정리돼 있어 쉽게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줌. 각 스토리마다 관련 기사도 링크로 첨부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아직 베타버전이긴 하지만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등도 이용하기 편리함. 베타 버전이 이 정도인데 정식 버전은 어느 정도일지 기대됨.

 

마무리 서너 마디

생각보다 깔린 앱이 별로 없어서 새삼 놀랐다. 솔직히 제일 많이 쓰는 건 크롬이지… 스마트하지 않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1인이지만 그래도 불편함 없이는 살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도움되는 스마트폰을 쓰고 싶기도 하다. 기자의 폰에 별다른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기자는 실험대상일 뿐. 앞으로 재미있고 특이하며 유용한 앱이 많이 나오길 바라며 이젠 안녕~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