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더불민주당 전 상임고문 ⓒ뉴시스

손학규, 정계복귀 초읽기…몸 풀기 돌입
더민주 전대 이후 정계복귀 가능성 높아

더민주도 국민의당도 아닌 제3지대 가능성
더민주+국민의당 통합 역할 가능성 높아

손학규 더불민주당 전 상임고문의 정계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지자들이 정계복귀 요청에 고민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문제는 시기이고, 어디로 복귀를 할 것이냐는 고민만 남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는 야권의 지각을 요동치게 만들 것이라는 것이다. 정계복귀 시사에 벌써부터 여론조사 지지율은 3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야권에서는 새로운 대권 주자에 목이 말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의 정계복귀는 야권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로 구축된 양자 체제를 깰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집권여당은 아직까지 차기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야권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로 굳어지는 것이 가장 두려운 상황이다. 왜냐하면 앞으로 대선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때문에 대선 주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야권에는 유리하다. 뿐만 아니라 외연확장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런만큼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에 대해서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손학규의 도전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시기에 대해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쯤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손 전 대표가 8월말이나 9월 초에 복귀 한다더라”라고 전하며 9월 2일을 복귀 시점으로 꼽았다. 박 위원장은 손 전 대표와 가까운 이낙연 전남지사로부터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시점에 정계복귀를 하는 이유는 전당대회 전에 출마를 하게 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전대 이슈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당권주자들이 손 전 고문에게 도와달라고 하면서 정계복귀를 하자마자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추석 연휴 전에는 정계복귀를 해야 추석 밥상에서 손 전 고문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손 전 고문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추석 연휴 전에는 정계복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동치는 야권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소식에 벌써부터 정치권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대 후보자는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를 환영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역시 정계복귀를 한다면 국민의당으로 입당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여론조사 지지율을 살펴보면 야권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가 24.9%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안철수 전 대표가 16.5%, 손학규 전 고문이 8.6%의 지지율을 보였다. 정계복귀 소식에 단번에 3위로 오른 것이다. 그만큼 야권 지지층에서는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에 상당히 목말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로 인해 야권 대권 지형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대권 지형은 이미 정체된 상태이다. 어대문(어차피 대권 주자는 문재인) 혹은 어대안(어차피 대권 주자는 안철수) 등의 신조어가 나오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양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는데 손 전 고문의 출현으로 양강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는 환영받을 일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경우에는 비노 대권 주자를 만들 수 있다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또한 국민의당의 경우 비안 대권 주자를 만들 수 있다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모두 손 전 고문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저마다 손 전 고문이 자신의 진영에서 대권 주자로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손학규의 고민은

문제는 손 전 고문이 서있을 곳이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문재인 전 대표 체제로 넘어간 지 오래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로 나선다고 해도 문 전 대표의 조직력과 지지층을 뛰어넘을 수 있겠느냐는 고민이 남아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손 전 고문의 더불어민주당 복귀에 대해 “손 전 고문도 정당에 다시 복귀를 하려면 ‘내가 과연 그 정당 가서 무슨 역할을 할지’ 생각을 할 것 아니겠느냐”며 “더민주에 오면, 확실하게 확신이 안서면 선택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즉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를 하기 위해서는 더민주가 멍석을 깔아줘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것은 국민의당이든 더민주든 어느 쪽으로 가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말해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으로 복귀를 하더라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을 말한다.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으로 복귀를 한다고 해도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당도 이미 조직을 갖춘 터라 그곳에 복귀를 한다고 해도 설자리가 과연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 아닌 제3의 지대에서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제3지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을 위해 활동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를 하면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으로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면서 새로운 제3지대를 만들겠다는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제3지대에서 활동을 하는 것이 손 전 고문에게 얼마나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손 전 고문은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탈당 선언을 하면서 제3지대로 가는 것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탈당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의당으로 가는 시나리오도 마찬가지.

때문에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를 한다고 해도 녹록치 않은 정치적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이야 정계복귀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막상 정계복귀를 하고 나면 그에 걸맞은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것인지는 확률이 반반이다. 손 전 고문을 필요로 하는 세력은 많이 있지만 손 전 고문이 안착할 곳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다른 대권 주자의 견제가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견제를 뚫고 차기 대권 주자로 우뚝 서기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를 해도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한다. 이에 돌파구로 생각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을 위한 제3지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지도 의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는 정체된 야권 지형에 새로운 각성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야권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야권 지형은 이제부터 또 다시 요동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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