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가습기참사넷, SK케미칼·애경·이마트 형사고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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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정지훈 기자】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이하 가습기참사넷)가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개발한 SK케미칼과 이를 판매한 애경, 이마트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업무상과실·중과실치사상 혐의로 전·현직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가습기참사넷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대참사의 원흉으로 꼽히고 있는 SK케미칼과 가습기살균제를 유통시키며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만든 애경과 이마트는 수사조차 받지 않고 있다”며 “가해기업들의 전‧현직 최고위 임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은 1997년부터 올해 3월까지 SK케미칼, 애경, 이마트 등 3개 기업의 전‧현직 인사 20명으로 SK케미칼 최창원 현 대표이사, 애경산업 안용찬 현 대표이사, 이마트 김해성 현 대표이사 등이 포함됐다.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PGH),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염화에톡시에틸구아논(MIT)을 개발·공급했다. 애경과 이마트는 CMIT와 MIT 성분으로 가습기 살균제 완제품을 제조·유통했다.

가습기참사넷은 “옥시와 롯데마트, 세퓨 등의 경우와는 달리 참사의 판도라 상자를 연 SK케미칼과 원료 물질을 받아 유독성 검증 없이 제품을 유통시킨 애경, 이마트 등은 아예 수사조차 착수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은 지금 즉시 SK케미칼, 애경, 이마트 등에 대한 수사를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가 목숨을 잃은 사망자만 780여명(지난달 22일 정부 신고 접수 기준)”이라며 “현재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참사를 막지 못한 정부부처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급급하다”며 비난했다.

한편 이들은 검찰고발에 앞서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인사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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