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영국 출신 유명 DJ가 수억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 밀반입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의 영국인 A(52)씨를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미국 할리우드 클럽에서 활동하는 인기 DJ로 국내 유명 호텔 클럽이나 서울 강남 일대 클럽에서도 내한공연을 했다.

A씨는 일명 ‘물뽕’이라 불리는 마약 GHB(Gamma-Hydroxy Butrate)를 생수로 위장해 플라스틱 병에 담아 국내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 6월 28일 물뽕을 1.5L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공항세관 검색대를 통과했다.

그렇게 총 올해 4차례에 걸쳐 물뽕를 약 3.78L 생수나 렌즈세척제로 위장해 반입했으며, 이는 시가 3억7000만원 상당에 해당되는 양이다.

A씨는 한국에 입국한 뒤로 국내 약품회사 CEO 최모(52)씨와 일란성 쌍둥이인 같은 회사 부사장 최모(52)씨 등 2명에게 물뽕 공급했으며 최씨 형제 역시 A씨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미국에 머물먼 당시 A씨가 일하던 클럽에 드나들며 마약을 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변호인 측은 “A씨는 최씨가 요청한 물건을 가져왔을 뿐이다”라며 “이것이 조사결과 마약에 해당되는 물뽕으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또 반입 물질이 대한민국에서 유통이 금지된 마약류라는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L씨는 임의동행 조사 후 귀가한 뒤 반입물질이 물뽕임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출국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도주했다”며 “A씨를 신공항 톨케이트에서 긴급 체포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A씨가 최씨 형제로부터 물뽕 반입 대가로 금전거래가 있었는지, 추가적인 반입 횟수는 없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GHB는 본래 근육강화제로 개발된 물질로 몇 방울 만으로도 10~15분 이내 효과가 나타난다. 이처럼 효과가 빠르다는 이유로 성범죄를 위한 데이트 강간약물로 악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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