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장이 지난 1일 공개한 마스코트 ‘엔통이’ 모습(왼쪽·국립극장 공식 SNS 캡쳐본)과 월드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에 사용된 해 이미지(오른쪽).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국립극장의 공식 마스코트 ‘엔통이’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국립극장은 엔통이의 모양새를 변경했으나 국립극장을 향한 누리꾼들의 비난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국립극장은 지난 1일 SNS 등을 통해 새로운 엔통이를 소개했다. 2012년부터 사용돼 왔던 기존의 엔통이 모습과 달리 이번에 새로이 탄생한 엔통이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눈을 하고 있으며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 네 가지 색깔로 된 고깔 모자가 씌어 있다.

또한 배에는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 별오름극장, 하늘극장 등을 상징하는 해와 구름이 덧입혀 있다.

그런데 엔통이 배에 삽입된 해 디자인이 표절 의혹에 휩싸인 것. 국립국장이 새로운 엔통이를 소개한 지 5일 후인 지난 6일부터 누리꾼들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국립극장 새 마스코트 수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해당 글에는 엔통이 배에 그려진 해와 월드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에 사용된 해 이미지가 동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었다.

즉 라푼젤 관련 여러 상품에 자주 사용돼 널리 알려져 있는 이른바 ‘라푼젤 해’ 디자인을 국립극장이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창피하다”, “라푼젤의 상징을 복사 붙이기 했다”, “정성이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국립극장의 태도를 비난했다.

결국 국립극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다음날인 7일 공식 SNS 등을 통해 이번 디자인 표절 논란과 관련, 철저한 출처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또한 논란이 된 기존 해 디자인을 수정한 새로운 캐릭터를 공개했다.

   
▲ 국립극장이 지난 7일 수정 후 재공개한 마스코트 ‘엔통이’ 모습. 국립극장 공식 SNS 캡쳐본

국립극장은 “엔통이 캐릭터 공개 직후 캐릭터 일부분인 ‘해’ 이미지가 명확한 출처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용됐음을 알게됐다”며 “이에 따라 즉시 캐릭터 수정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캐릭터 공개에 앞서 철저히 검토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과에도 국립극장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은 사그라들리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너무 뻔뻔한 것 같다”, “왜 기존에 라푼젤의 해를 사용했었는지 그 이유를 밝히는 게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국립극장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7일 수정하기 전 엔통이에 그려진 해는 디자이너가 무료 저작권 이미지 사이트를 통해 기존부터 상용화된 해 이미지를 다운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엔통이를 디자인한 디자이너는 해 이미지를 다운받을 당시, 해당 해가 라푼젤 해와 유사하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운받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순수 창작물을 의뢰했던 국립극장의 뜻과 달리 디자이너가 온오프라인에서 상용화된 이미지를 취급했기에 캐릭터 이미지를 수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립극장 측은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기존에 국립극장에 사용했던 해 이미지가 라푼젤에 사용된 해와 동일하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또한 국립극장의 디자인 검토 여부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검토를 했지만 라푼젤의 해 이미지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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